세계 최고 `명품` 이어폰과 아이리버가 손 잡고 초고음질 음악시장 확대에 나섰다.
이어폰·헤드폰 업계의 `전설`로 불리는 제리 하비 JH오디오 대표가 최근 세계 최초로 휴대용 슈퍼오디오CD(SACD) 플레이어 `아스텔앤컨`를 내놓은 아이리버를 방문했다. 따로 번들 이어폰을 제공하지 않는 아스텔앤컨의 특성상 최상의 소리를 재현할 수 있는 고성능 이어폰의 지원은 필수적이다. 제리 하비의 한국 방문은 그동안의 제품 개발 노력을 업계에서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사운드 엔지니어 출신인 제리 하비 대표는 25년 전 자신이 직접 개발한 인이어모니터 이어폰으로 세계적 이어폰전문브랜드인 얼티밋이어(UE)를 설립했던 주인공이다. 그가 UE에 이어 두 번째로 창업한 JH오디오의 커스텀(맞춤제작)이어폰 역시 고가 헤드폰·이어폰 시장에선 대표적 명품 브랜드로 통한다.
하비 대표는 아스텔앤컨을 자사 제품의 성능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짝`으로 표현했다. 그는 “고음질 음원 재생기인 아스텔앤컨과 원음에 최대한 가까운 소리를 재생한다는 이어폰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라며 “아스텔앤컨은 원음에 최대한 가까운 소리를 재생하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인 인이어모니터 이어폰을 위한 최고의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아이리버는 지난해 포터블 하이파이 브랜드 `아스텔앤컨`을 내놓으며, 고가 음향기기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한때 북미 MP3플레이어 시장점유율 절반을 가져올 정도로 전성기를 누렸던 아이리버였지만, `양보다 질`로 선회한 이후 아이리버 당시의 영광은 잊었다. 해외 전시회에서도 아이리버 브랜드를 철저히 감추고, 신규 브랜드 아스텔앤컨으로만 승부를 걸고 있다.
하비 대표는 “더 좋은 음악을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수 등 전문가 대상 커스텀 이어폰만 제조하던 JH오디오가 최근 선보인 보급형 제품인 `록산느`는 미국 출시 기준으로 1300달러 선으로 고가지만, 출시 3일만에 몇 달치 생산량을 모두 팔아치웠다. 아이리버가 지난 달 말 출시한 `AK240` 가격은 278만원에 이르지만, 판매 이전부터 회사로 직접 문의가 올 정도로 매니아층의 관심이 뜨겁다. 아이리버가 앞서 개척한 무손실 음원도 지난해부터 스마트기기업체나 음원서비스업체서 따로 지원을 할 정도로 시장이 커졌다.
정석원 아이리버 마케팅실 상무는 “TV화질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가 초고화질(UHD)시장을 만들었던 것처럼 고음질 음향기기에 대한 니즈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