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애플에 이어 시가총액 세계 2위 기업이 됐다.
11일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7일(현지시각) 처음으로 시가총액에서 엑손모빌을 추월했다. 구글은 7일 종가 기준 3954억2000만달러(약 424조4834억원)로 엑손모빌(3926억6000만달러)을 앞선 후 11일에도 3939억747만달러로 엑손모빌(3880억7000만달러)과 여전히 격차를 벌리고 있다. 시가총액 1위는 애플로 4635억5000만달러(약 497조6209억원)에 달한다.
구글 주가는 지난해 초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66%나 올랐다. 이 기간 엑손 모빌 주가는 5% 상승에 그쳤다. 올 들어 시가총액이 10%나 감소했다. 블룸버그는 “IT 기업이 유통부터 금융에 이르는 타 산업에 강한 파괴력을 갖는 핵심 주자로 성장하고 있다”며 “엑손모빌보다 기업공개가 84년이나 늦은 구글은 PC 검색 서비스 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글 4분기 매출은 17% 증가한 168억6000만달러(약 18조원)다. 프랭크 질레트 포레스터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구글의 시가는 비약적인 디지털 플랫폼의 강한 성장에 대한 투자자 인식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애플과 구글의 선전을 두고 외신은 2000년대 초 `인터넷 버블` 이후 다시 일어선 IT 공룡에 주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시가총액 최대 기업이 미국 IT 부문에서 연이어 나온 것은 인터넷 버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비리니 어소시에이츠의 케빈 플리니스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에 “2000년 3월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시스코 1, 2위를 달렸다”고 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