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애니메이션·만화업계가 카카오, 포털, 지상파TV 방송사 등 메이저 플랫폼에 의존적인 콘텐츠 산업구조를 개선해야한다는 주장이 쏟아졌다. 1인 창작자와 중소업체들이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이 늘어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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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게임·애니메이션·만화 등 콘텐츠업계 현안을 듣기 위해 6일 오후 2시 서울시 신청사 다목적홀에서 연 청책토론회에서 김종득 게임개발자연대 대표는 “대중이 많이 이용하는 카카오 게임하기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률은 약 100 대 1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높은 경쟁률로 게임 개발 분위기가 과열돼 개발 규모가 계속 대형화되고 있어 소형 개발사들은 올해를 견딜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소형 개발사가 운좋게 카카오 게임하기에 들어가도 돌아오는 몫은 적다고 덧붙였다. 그는 “카카오 게임하기에 어렵사리 진입해도 개발사에 돌아오는 수익은 지극히 낮다”며 “구글 마켓이 30%, 카카오가 21%, 퍼블리셔가 24.5%를 갖고 개발사에 돌아가는 비중은 24.5%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즉, 10억원 매출에 2억4500만원만 개발사가 회수할 수 있다는 얘기다.
만화업계는 대형 포털 웹툰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권혁준 웹툰 작가는 “만화 산업이 포털 웹툰 위주로 짜여지고 장편 웹툰에 편중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주 나오는 웹툰 일정 때문에 작가들이 무리하게 마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 작가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서울시 만화 카페 운영 △단편만화 축제 개최 △만화 전문 인력 양성 기관 설립 등을 꼽았다.
애니메이션 업계는 과거 지상파TV에 의존적인 유통구조가 디지털화되면서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종세 아이코닉스 상무는 “과거 방송사는 애니메이션 콘텐츠 수입은 부가 사업으로 획득할 수 있다는 논리에 따라 저렴한 비용으로 방영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지만 IPTV, 케이블, 위성방송 등과 같은 디지털방송 플랫폼과 스마트폰이 확대되면서 애니메이션 유통구조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