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하이마트 PB진출의 영향은...중소제조업체 PB제조사 전락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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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의 독자브랜드 시장 진출은 국내 가전제조사와 유통가 전반에 격변을 예고한다. 롯데하이마트는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매출과 이익률을 높이는 카드로 `PB`를 뽑아들었다. 유통에서의 확실한 우위를 바탕으로 제조사의 저항을 극복하겠다는 초강수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유통 채널이 부족했던 우수 중소 제조사들이 기회를 얻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반면, 중소·중견 가전업체 다수가 하이마트의 PB 제조사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하이마트, 수익성 확대 정책= 롯데하이마트는 롯데마트 `숍인숍` 입점 확대에 이어 PB 시장진출까지 공격적 행보를 펼치고 있다. 롯데백화점 입점도 하반기 중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하이마트는 내수 가전유통의 절대강자다. 하지만 내수 가전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라는 지적도 있는 만큼 추가 성장에 대한 의문도 적지 않았다. PB는 하이마트 수익성을 개선시켜줄 주요 수단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하이마트 PB 상품이 매출 확대보다는 수익성을 개선시켜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상품마다 마진률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제조사 브랜드 상품판매보다는 PB제품의 이익이 높다.

롯데하이마트는 롯데그룹으로 인수된 이후 PB상품 경험이 있는 롯데마트 등과 연계해 PB시장 진출을 6개월 이상 준비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소 제조업체 우려= 중소제조업체들은 즉각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매출의 최대 30%까지 하이마트를 통해 얻는 중소 가전제조사들이 적지 않다. 유통강자의 PB 참여를 요구를 거부하면서 독자 브랜드 정책을 유지할 회사는 그리 많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견 제조업체 한 사장은 “이미트와 홈플러스가 PB를 할 때도 참여할 것인가를 고민했지만 결국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참여한 바 있다”며 “같은 진열대에서 PB는 저렴한 상품을 전시하고 우리 상품은 고가품 위주로 선보이는 일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다른 제조사 관계자는 “메이저 유통업체는 제조사의 원가와 이익 등의 구조를 세세히 알고 있다”며 “PB로 들어가면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이익을 내기 힘들다”고 토로 했다.

이에 대해,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하이마트 PB가 좋은 상품을 합리적 가격에 제시할 경우 소비자의 효용은 분명히 높아진다”며 “결국 선택은 고객의 몫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TV 세탁기, 냉장고까지 진출? = 롯데하이마트는 추후 PB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PB 상품 효과가 검증되면 TV와 냉장고 같은 대형 상품 시장으로도 진출할 수 있다는 접근이다.

이 경우 내수 가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LG전자와의 직접 충돌도 발생할 수 있다. 중소제조업체와 달리 대형 가전 제조사는 하이마트와 맞설 체급을 갖췄다.

롯데하이마트는 삼성·LG가 제조사면서 디지털프라자·베스트샵을 통해 직접 판매업을 하는데 반감을 가져왔다. PB 정책은 대기업 제조사와의 구매협상력을 높여줄 카드로 꼽힌다.

삼성과 LG도 하이마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자체 `인하우스` 영업 확대에 관심을 지속적으로 높여왔다. 협상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한 조치다.

대기업 마케팅 한 임원은 “하이마트가 즉각 삼성·LG와 PB로 직접 경쟁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가전유통 1위 업체의 PB사업 확장범위와 속도에 대해서는 예의 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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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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