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엔터프라이즈와 클라우드 담당 수석부사장을 신임 최고경영자(CEO)에 임명했다고 5일 밝혔다. 여러 후보를 물색하던 MS가 회사 사정을 잘 아는 내부 인사를 선택한 것은 안정적이면서도 상식적인 선택이라는 평가다.

1967년생으로 올해 47세인 나델라 신임 CEO는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인 MS를 진두지휘하는 중책을 맡았다. 최근 분기 실적이 썩 나쁘지 않지만 MS는 침체된 PC 시장 속에서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기로에 직면했다. 임직원과 투자가가 나델라 CEO에 거는 기대도 그만큼 크다.
나델라 CEO의 최우선과제는 단연 `모바일 사업 강화`다. 이코노믹타임스는 PC 중심 윈도와 오피스가 주력 사업인 MS가 애플과 구글 등 모바일 진영의 거센 도전을 받는다고 전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윈도 모바일 점유율은 3.6%에 불과하다. 노키아 휴대폰 사업을 인수했지만 어느 정도의 시너지를 낼 지는 미지수다. 3만여 노키아 출신 인력을 효과적으로 조직에 통합해야 하는 등 선결 과제가 쌓였다. 여전히 일부 월가 투자자는 하드웨어 사업을 포기하고 소프트웨어 사업에만 집중하라고 MS를 압박한다.
나델라 CEO가 임명된 후 처음으로 꺼낸 공식 멘트가 `모바일`과 `클라우드`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는 “우리의 임무는 `모바일과 클라우드 퍼스트` 세계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세대 성장동력 중 하나인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확대도 주요 임무다. 구글, IBM과 경쟁하며 독보적으로 선두를 달리는 아마존을 뒤쫓아야 한다. MS의 기존 사내설치형 소프트웨어와 윈도 애저, 오피스 365 등 클라우드 서비스간 자기시장 잠식을 막는 효과적 판매 전략도 필요하다.
AP통신은 이 외에도 MS가 개발한 여러 운용체계(OS)의 통합, X박스 원과 서피스 등 하드웨어 전략 재정립, CEO 후보로 거론되던 내부 경영진과 조화, 이사회와의 공조를 나델라 CEO가 해야 할 일로 꼽았다.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태어난 나델라 CEO는 1992년 MS에 입사했다. 정통 엔지니어 출신으로 2008년 검색·포털·광고담당 선임부사장, 2011년 서버와 툴 비즈니스 사업부 사장을 역임하고 지난해 엔터프라이즈와 클라우드 담당 수석부사장에 임명됐다. 전문성이 높고 협력적이며 내부 문화를 잘 이해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CEO 경험이 없어 우려의 시각도 있다. 이사회 의장이던 빌 게이츠가 `창업자 겸 기술 고문`이라는 직함으로 5년여 만에 현업에 복귀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빌 게이츠는 나델라 CEO 요청에 따라 여유 시간 3분의 1 이상을 MS에 할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이사회 의장에는 CEO 선정위원장을 맡았던 존 톰슨 사외이사가 취임했다. 스티브 발머는 14년 만에 CEO에서 물러나 평이사가 됐다. 외신은 MS가 신·구 경영진 조화로 또 다른 `마법`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사티아 나델라
-1967년 인도 하이데라바드 출생
-1992년 MS 입사
-2001년 비즈니스 솔루션 사업부 연구개발 책임자
-2006년 비즈니스 솔루션 사업부 책임자
-2008년 검색·포털·광고 담당 선임부사장
-2011년 서버, 툴 비즈니스 사업부 사장
-2013년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담당 수석부사장
-2014년 CEO 임명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