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제2개성공단 추진하겠다`

중소기업중앙회가 해주와 남포 등을 대상으로 제2 개성공단 건립을 추진한다. 중앙회는 4일 “2만명 정도의 인력이 부족한 개성공단 보완을 위해 북한에 제2의 개성공단 설치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2공단 입지로는 그동안 얘기가 나온 나진·선봉지구보다는 해주나 남포가 적합할 것이라는 의견도 처음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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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문 회장은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개성공단은 인력 수급에 어려움이 있어 입주기업이 사업 확장에 어려움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개성공단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 진출해 있는 우리 중소기업도 임금문제로 인해 2~3년 내 주변국가로 옮겨야 하는 수요도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제2 개성공단이 훨씬 효율적일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입지는 북한 측이 제2 개성공단을 나진·선봉특구에 설치했으면 한다는 뜻을 간접 전달했지만, 중소기업계 입장은 개성과 지리적 여건이나 전력수급이 유리한 해주나 남포가 적합하다는 입장이다. 중기중앙회가 나선특구 공단 설립 여건을 용역 조사한 결과, 공단 가동에 필수적인 전력 수급과 물류시스템이 미흡했다는 설명이다.

중앙회 측은 “해주와 남포는 개성에서 각각 50㎞, 130㎞에 있어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다 개성에서 전기를 끌어다 쓸 수 있고, 인력도 풍부하다”고 밝혔다. 단지, 평양과 가깝거나 해군기지가 있다는 점 등은 장애요인으로 꼽았다. 이어 “제2의 개성공단 설립 추진과 관련해 우리 정부 당국과 교감을 갖고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고 전제한 뒤 “(민간차원에서) 남북 이산가족 상봉 등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회복의 연장선에서 제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성공단의 국제화 문제와 관련해 “개성공단에서 생산한 제품의 한국산 원산지 인정을 추진하고 개성공단 진출기업의 해외투자 유치, 수출 확대 등을 통한 글로벌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앙회는 또 올해 사업 관련해 “저성장과 일자리 창출 문제가 우리 경제의 가장 큰 현안이며, 그 해결책은 중소기업”이라며 올해 중기중앙회의 최대 역점사업으로 중소기업의 자생력 제고와 질적 성장을 제시했다. 5대 실천과제로는 신시장 개척을 위한 혁신기반 구축, 내수활력 회복을 위한 투자환경 개선, 창조경제 확산을 통한 기술·생산성 혁신, 중기·소상공인 자생력 제고, 성장 사다리 복원·소상공인 경영안정 등을 꼽았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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