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10곳 중 5곳은 빅데이터 프로젝트로 정량적이거나 정성적인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IDC가 빅데이터 및 분석 프로젝트를 추진한 국내 78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4%가 정량적이거나 비정량적인 혜택을 얻었다고 답했다.
기대 이상 또는 기대만큼 정량적 혜택을 받았다는 기업은 각각 6%와 15%,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어느 정도 혜택을 받았다는 기업과 비정량적 혜택을 얻은 기업은 5%와 28%로 집계됐다. 반면에 어떠한 혜택도 없었다는 기업은 26%로 조사됐다.
이러한 결과는 국내 기업의 빅데이터 프로젝트 예산 확보 과정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은 예상 절감비용을 명확하게 제시하거나(35%) 프로젝트 단위별 예상 손익을 분석해(31%) 예산을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사적인 ROI 예측이나(35%) 비즈니스와 어떻게 관련된 문제인지 규정하는(29%) 것만으로 예산 확보가 가능한 아태지역 조사 결과와 큰 차이를 보여준다.
한국IDC는 이렇게 추진된 프로젝트가 성과를 거두기는 쉽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데 장애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내 기업의 11%는 빅데이터 도입 시 어려움으로 활용 목표에 뒤지는 결과가 나오는 것을 꼽았다.
향후 1~2년간 빅데이터 활용을 이끌 주요 동인으로는 고객 유치 및 관리·지원 서비스가 26%, 시장 및 경쟁 현황 분석이 15%로 1, 2순위를 차지했다. 이어 제품·서비스·프로그램의 개선 및 혁신(13%), 프로세스 및 운영 최적화와 관리(11%), IT 최적화 및 현대화(8%)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기업들은 사용자 생산 텍스트와 트랜잭션 데이터 수집 비율이 각각 75%와 72%인 데 비해 분석 비율은 54%와 50%에 그쳐 수집 기술과 분석 기술 간 수준차를 좁히는 노력도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달기자 k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