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특허가 살아난다]<7>부산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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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진 성능을 갖는 창호 시스템`은 부산대 특허지원시스템 지원 아래 사업화에 성공한 대표 특허 기술이다. 부산대 산학협력단은 자체 사업화 지원프로그램으로 국내 특허 2건, PCT 1건을 출원하고, 특허 활용성 평가 보고서를 만들었다. 이어 내진 성능 검증과 마케팅에 4000만 원을 투입해 내진 평가 데이터를 확보했다. 데이터를 근거로 기업에 기술 이전과 학교 시설 등 제품 수요처에는 마케팅을 전개했다. 특히 기술 특성과 기술이전 기업 상황을 고려해 계약 선급 기술료는 낮추는 대신 매출에 따른 경상기술료는 높게 책정했다. 그 결과 해당 기업은 3년간 매출 60억 원을 올렸고, 부산대는 기술 사업화 성공과 경상 기술료로 3억2000만원을 받는 일석이조 성과를 거뒀다.

[대학특허가 살아난다]<7>부산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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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특허가 살아난다]<7>부산대학교

부산대 산학협력단(단장 권혁철)은 기술 사업화 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내부 특허 기술을 관리한다. 개발 기술의 특허 등록과 사업화는 `검증`과 `사업화`라는 2단계 과정으로 나눠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먼저 산학협력단 TLO 담당자와 변리사가 선행 기술을 조사해 특허 기술로서 조건을 점검한다. 이어 기술보증기금 등 유관 기관과 외부 기업체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회에서 기술 가치와 시장성, 사업성 등을 평가한다. 결과에 따라 특허 획득과 기술 사업화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검증된 유망기술은 `부산대 R&BD 자금지원 제도`를 통해 추가 기술개발, 시제품 제작 등 후속 지원을 받는다.

단계별 기술 검증 절차는 형식적 특허 취득 남발을 방지하고, 유망기술에 대해 보다 집중적인 지원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부산대 특허 기술 출원율은 65%지만 출원 대비 특허 등록률이 90%에 육박하는 이유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부산대 특허 출원 수는 매년 300건 안팎으로 비슷하지만 특허 등록 수는 58건에서 268건으로 5배나 늘었다. 2012년에 거둔 기술료 수입은 14억5000만원, 지난해에는 18억원으로 국립대 중 서울대를 제외하고 최상위 수준이다. 기술 이전에 따른 건당 기술료 수입도 평균 3000만원에 달한다.

부산대는 2010년 지방 국립대 중 처음으로 단독 기술지주사를 설립해 자회사 9개를 운영하고 있다. 자회사 중 피엔유에코에너지의 경우 민간 기업에 일부 지분을 매각(M&A)해 20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러시아 국립 이르쿠츠크 기술대와 나노면상발열체 원천기술을 공동개발하고 있어 올해에는 국내외에서 매출과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회사 피엔유신라젠은 암세포를 선별, 파괴하는 신약을 미국 바이오 벤처기업과 공동 연구 중이다. 또 이피케미칼은 자동차와 선박 제조에 필요한 접착제 핵심물질을 개발한다.

부산대는 올해 특허관리 후속 전략으로 특허전략 캔버스를 수립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계 수요기술과 잠재 유망기술 등 시장상황을 반영하고 공백기술을 메울 수 있는 실사구시형 특허군을 설계·개발하고 사업화하는 내용이다. 권혁철 부산대 산학협력단장은 “기술 개발자와 기업, 산학협력단 간 긴밀한 네트워크와 신뢰를 토대로 기술 사업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대응해 우수 기술에 대해서는 특허 평가 기간 중에 국제특허 출원과 해외 시장 진출까지 동시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대 연도별 기술이전과 기술료 수입 현황

표-부산대 특허 출원과 등록 현황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