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게임기 `X박스 원`의 홍보를 위해 일부 비디오 게임 블로거에게 뒷돈을 건넸다는 정황이 포착돼 물의를 빚고 있다.
21일 아스테크니카 등 외신은 MS가 비디오 게임 제작사 `마치니마`와 손잡고 비디오게임 블로거 수십 명에게 유튜브에 해당 게임을 X박스 원으로 즐기는 동영상을 올리도록 한 뒤 수고비를 건넸다고 보도했다.
마치니마는 지난 11월 자사 트위터 계정에 이 마케팅 프로젝트에 대해 공지했다가 곧 내용을 삭제했다. 유튜브에 X박스원으로 출시된 게임을 즐기는 동영상을 올리면 1000뷰에 3달러씩 지급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단, X박스원이나 MS, 마치니마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을 해서는 안되고 참가 사실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참가자는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았지만 올라온 동영상은 수백 개에 달한다. 어떤 동영상은 125만 뷰까지 달성했다고 아스테크니카는 전했다. 이를 올린 사용자는 최소 4억5000만원을 받은 셈이다.
미국에서는 연방거래위원회(FTC)의 규정에 따라 유튜브를 활용한 기업의 판촉 활동을 금지한다. 마치니마 측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번 활동에서 처음 125만 뷰가 나올 때까지만 금전적 지원을 약속했고 총 3750달러의 예산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나머지 예산은 마치니마가 부담했다는 설명이다. 이 활동은 지난 16일 종료된 상태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아스테크니카는 “보는 사람마다 시각이 다를 수 있지만, 광고주의 개입 여부가 불확실해 입증하지 못하는 경우 모호한 판촉 활동이 업계 전체로 퍼져나갈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