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지난해 투자한 모바일게임 스타트업들이 올해 차례대로 베일을 벗는다. `판타지 러너즈` 외에 이렇다 할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지 못한 넥슨이 올해 외부 스타트업 개발사들의 효과를 얼마나 볼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넥슨은 단순 흥행 뿐 아니라 모바일게임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이들에게서 찾는다는 전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투자한 엔펀(대표 조인숙)과 네온스튜디오(대표 김태환)가 이달 첫 신작을 공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업계에선 상대적으로 무거운 넥슨 내부조직이 아닌, 외부 개발사들에서 나오는 신작이어서 기술과 게임성, 완성도 등에서 참신한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엔펀은 설립 초기부터 넥슨이 투자한 조직으로 10년 이상 경력의 개발자를 다수 보유했으며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네온스튜디오는 기존 넥슨 인력과 외부 개발자들이 참여해 각 개발 프로젝트별 팀으로 꾸려진 전형적인 개발사다.
엔펀은 이달 `캔디코스터`를 시작으로 `빨간마후라` `코인몬스터` `크리쳐` `플랜에이`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잇달아 내놓을 계획이다. 올해 7~8종의 자체 개발작을 선보이고 시장에서 개발력을 인정받겠다는 목표다. 이 중 `빨간마후라`는 삼성전자 스마트TV에 `스카이 체이서`라는 이름으로 이미 공급한 게임이다. 지난 CES2014에도 공개돼 해외의 주목까지 받았다.
조인숙 엔펀 대표는 “회사 설립 후 지난 한 해 동안 캐주얼, 미드코어, 하드코어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해왔다”며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게임, 프로그래머가 자부심을 갖고 내세울만한 게임을 만드는 회사로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모바일게임 창업을 원하는 넥슨 직원들과 외부 개발자들이 참여한 네온스튜디오도 내달 첫 게임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조재유 넥슨 신사업본부 스마트사업실장이 대표를 겸직해왔으며 이달부터 김태환 넥슨 부사장이 대표직을 맡아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네온스튜디오의 데뷔작은 `구운몽`이다. 당초 네온스튜디오는 모바일게임 전문기업으로 알려졌으나 구운몽은 마니아층을 타깃으로 한 PC패키지 게임이라는 점이 이색적이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추구하는 네온스튜디오의 성격처럼 시장 유행이나 특정 장르보다는 다양한 시도를 해보겠다는 모습이다. 2월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넥슨의 DNA가 실린 개발 문화와 노력을 봤을 때 상당한 수준의 게임이 나올 것으로 본다”며 “규제 한파로 인한 시장 위축과 치열한 모바일게임의 생존 경쟁구도에도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