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PC는 본체, 키보드, 모니터를 일체형으로 만든 PC다. 노트북PC의 가장 큰 장점은 데스크톱PC보다 부피가 작고 본체, 키보드, 모니터가 합쳐져 있어 이동성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하지만 과거 노트북PC는 이동성이 좋았을지 몰라도 휴대성에서는 이른바 `꽝`이었다. 두껍고 무거워 들고 다니기에 여간해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런 점을 개선한 것이 지난 2011년 인텔에서 선보인 `울트라북` 플랫폼이다. 얇고 가벼운 무게로 휴대성은 끌어올리고 인텔 CPU로 성능 또한 빠지지 않는 그야말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노트북PC다.
LG전자 울트라PC `그램`(이하 그램)은 바로 여기에 포함되는 제품으로 울트라북 플랫폼의 극한을 달리고 있다. 무게가 겨우 테이크아웃 커피 두 잔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무게가 1㎏보다 가볍다 보니 제품명조차 그램(g)인 이번 제품.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가 과연 어떤 제품인지 한번 살펴봤다.
김태우 이버즈 기자 TK@ebuzz.co.kr
◆LG전자 울트라PC `그램` 스펙
운용체계:윈도8
디스플레이:IPS 풀HD IPS 디스플레이(1920×1080)
CPU:4세대 인텔 코어 i7 4500U 프로세서
메모리:8GB
저장장치:256GB SSD
그래픽:인텔 HD 4400
크기:303×214㎜
두께:13.6㎜
무게:980g
◇여성용 클러치 백에 `쏘옥`
그램에서 가장 먼저 휴대성 부분을 다루지 않을 수 없다. 제품을 받고 박스 패키지를 열어 그램을 손에 올려놓고 보니 그 가벼움에 탄성이 나온다. 지금껏 다루어본 그 어떤 노트북PC보다 가볍다.
정확한 무게는 `980g`이다. 테이크아웃 커피 두 잔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노트북PC임에도 1㎏이 되지 않아 g이라는 단위를 써야 하는 울트라PC인 셈이다. 그램의 화면 크기는 33.7㎜(13.3형)다. 이 정도 크기의 울트라북 무게는 1.5㎏ 안팎이며 일반 노트북PC는 2㎏이 넘는다. 동종 경쟁 제품과 대비해 확연히 가볍다고 말할 수 있다.
크기는 304×214㎜다. 한눈에 딱 봐도 무척 작고 슬림하다. 디스플레이를 지닌 제품은 화면 크기 탓에 전체 크기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제조사들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자 화면 주변부인 베젤을 줄여 제품 크기를 줄이려 하고 있다. 그램 또한 마찬가지다. 좌우 베젤의 두께가 겨우 4.4㎜밖에 되지 않는다. 얇은 베젤을 구현한 덕에 제품 크기와 무게를 줄일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화면 몰입감 또한 한층 높아 작업에도 도움이 된다.
한마디로 그램의 휴대성은 13.3형 제품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높은 휴대성 덕에 언제 어디서나 휴대하기에 부담이 없어 활용성은 더 높다. 특히 여성이라면 토트 백이나 약간 큰 클러치 백에 넣고 다녀도 될 정도다. 특히 클러치 백 휴대는 980g이라는 무게와 작은 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울트라북에서도 빛을 발하는 풀HD IPS 디스플레이
그램의 덮개를 올리니 IPS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온다. LG의 IPS 패널은 이미 정평이 나 있는데 자연스러우면서도 선명한 색감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OLED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임은 분명하지만 현재 디스플레이의 최고봉은 IPS라고 할 수 있다. IPS의 대표 제조사인 만큼 디스플레이에서는 나무랄 데가 없다.
ISP의 큰 특징인 178도의 광시야각 또한 제대로다. 상하좌우 어디서나 화면을 봐도 색상 왜곡 현상 없이 정면에서 볼 때와 동일한 색상으로 화면을 볼 수 있다. 여기에 패널 표면은 한층 견고해졌다. 보통 LCD 화면 표면을 누르면 화면이 번지게 되는데 그런 현상이 생기지 않는다.
해상도는 풀HD인 1920×1080을 지원한다. 13.3형의 화면 크기에 207만3600픽셀을 담고 있는 셈이다. 풀HD를 쓰면 무엇이 좋을까.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이 풀HD 콘텐츠 감상에 최적이라는 점이다. 요즘은 스마트폰에서도 풀HD가 보편화되다 보니 동영상 또한 여기에 걸맞게 나오고 있다. 이렇게 풀HD 해상도의 동영상을 그램에서 감상하면 선명한 화질로 즐길 수 있다.
또 해상도가 높은 만큼 화면에 뿌려주는 정보의 양도 많아 작업이 편리하다. HD(1366×768)와 비교하면 풀HD 해상도는 갑절가량 더 많은 정보를 보여준다. 그런 만큼 2~3개의 창을 띄워놓고 작업하기에도 좋으며 한 화면에 더 많은 정보를 볼 수 있어 스크롤할 필요성이 줄고 작업 효율성도 높아진다.
◇그램만의 특화 기능
그램만의 특화 기능도 알아보자. 먼저 `리더(Reader) 모드`는 인터넷 뉴스, 잡지, 전자책, 문서 작성 등을 이용할 때 활자를 읽기 편안한 디스플레이로 바꿔주는 기능이다. 디스플레이의 블루 라이트(Blue Light) 파장을 줄여 글자를 읽기에 자연스럽고 눈을 편하게 해준다.
`Fn+F9`를 누르면 리더 모드로 전환된다. 이때 화면은 다소 누런 종이 느낌이 나게 되며 눈부심을 줄여준다. 마치 인쇄된 신문을 읽는 듯하다. 한 시간 넘게 전자책을 읽어보니 눈이 한결 편안해져 리더 모드의 진가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램을 사용하는 동안 가장 자주 활용한 기능이었다.
`오픈(Open) 부팅` 기능도 눈여겨볼 만하다. 오픈 부팅은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그램을 열기만 하면 전원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부팅이 시작되는 기능이다. 보통 PC 사용이 끝나면 종료를 사용해 전원을 완전히 끄게 된다. 다음에 다시 사용할 때는 전원 버튼을 눌러 부팅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램은 디스플레이를 열기만 하면 알아서 척척 부팅을 해준다. 특히 빠른 부팅 속도 덕에 오픈 부팅은 더욱 빛을 발한다. 종료된 상태라도 6초가 되기 전에 윈도 화면을 만날 수 있다.
오픈 부팅은 LG 컨트롤센터에서 설정해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Fn+F1`을 누르면 LG 컨트롤센터가 실행되며 인스턴트 부트(Instant Boot) 항목을 활성화하면 오픈 부팅을 쓸 수 있다.
오픈 부팅과 리더 모드는 키보드의 펑션 키 조합을 사용했는데 이외에도 편리한 펑션 키를 지원한다. `Fn+F5`는 터치패드를 끄고 켜는 기능이다. `Fn+F6`은 비행기 모드며 `Fn+F7`은 외부 모니터나 TV 연결 시 두 번째 화면을 쉽게 설정할 수 있도록 해준다.
키보드는 꽤 마음에 든다. 타 노트북PC보다 약간 크기도 크며 간격도 충분한 편이라 오타가 잘 나지 않는다. 키를 누르는 감촉 또한 딱딱 끊어 주는 것이 타이핑할 맛이 난다. 글을 쓰는 직업상 키보드가 노트북PC 선택에 꽤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데 그램을 사용하는 동안에는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다.
또 가장 놀랐던 부분 중 하나를 꼽으라면 터치패드다. 노트북PC에서 터치패드는 마우스를 대신하는 기능으로 유용하긴 하지만 정교함이 떨어지다 보니 이를 쓰는 사람이 적다. 그래서 대부분 터치패드 대신 마우스를 연결해 쓴다.
하지만 그램을 사용해 보고 윈도의 터치패드를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더는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만큼 사용성이 대폭 좋아졌다. 터치패드에서 손가락이 움직이는 만큼 정확하고 정교하게 포인터가 이동하며 터치가 아닌 물리적 클릭을 사용해 편의성도 좋다. 멀티터치를 활용해 화면을 스크롤하고 윈도8을 고려한 터치패드 기능은 마우스를 매번 챙겨야 했던 불편함을 제거해 준다.
◇8.5시간의 체력 지녔다
PC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인 CPU는 4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쓴다. 테스트로 사용한 제품은 1.8㎓로 작동하는 i7-4500U 프로세서를 품고 있다. 그래픽은 인텔 HD 4400을 쓴다. 기존 HD 4000보다 18% 향상된 성능을 제공한다.
사실 4세대와 3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의 성능은 도드라지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4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득은 분명히 있다. 바로 배터리 사용 시간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아무리 좋은 모바일기기도 배터리가 없으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짐밖에 되지 않는다. 한 번 충전으로 오래 사용한다는 건 그만큼 중요하다.
그램은 최장 8.5시간의 인터넷 검색과 6시간의 동영상 재생을 할 수 있다. 하루 근무 시간이 8시간인 점을 고려하면 아침 출근 때 완충한 후 저녁 퇴근 때까지 쓸 수도 있는 시간이다.
메모리는 8GB를 지원한다. PC에서 메모리는 책상에 비유할 수 있다. 책상이 넓을수록 여러 물건을 올려놓고 쓸 수 있듯 메모리가 클수록 다중 작업에 좋다. 특히 게임이나 그래픽 작업에서 큰 용량의 메모리는 원활한 작업에 필수다. 이런 점에서 8GB 메모리는 제법 넉넉한 크기다.
저장 장치는 SATA3 지원 SSD를 쓴다. SSD는 HDD의 뒤를 잇는 차세대 저장장치다. HDD보다 빠른 읽기 쓰기 속도 덕에 PC의 전반적인 속도를 한층 높여준다. 소음이 없으며 발열이 적고 외부 충격에 데이터가 손상될 우려도 없다. 노트북PC를 떨어뜨리더라도 HDD처럼 저장된 데이터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램은 제품에 따라 128GB와 256GB를 채택하고 있다. 보통 노트북PC는 저장 용량을 늘리려면 SSD나 HDD를 교체해야 한다. 하지만 그램은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을 지원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용량을 더 확보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64GB 마이크로SD가 최대 용량으로 판매되고 있다.
TV와 연결할 방법도 두 가지로 제공한다. 하나는 HDMI 케이블을 사용한 유선 방식이다. 미니 HDMI 단자가 아닌 표준 HDMI 단자를 지원해 별도의 연결 젠더 없이 고화질의 동영상을 TV에서 감상할 수 있다. 무선 연결 방식인 와이다이도 지원한다. 인텔에서 만든 기술로 와이파이를 이용해 노트북PC의 콘텐츠를 TV 화면에 뿌려주는 기능이다.
외부 확장을 돕는 포트는 제품 디자인에 잘 녹여 부족함 없이 다양하게 지원한다. 제품 왼쪽에는 전원, USB3.0, HDMI 포트가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아래에 스피커 홀이 있다. USB3.0은 급속·휴면 충전이 된다. 노트북PC의 USB 포트로 스마트기기를 충전하려면 부팅을 해야 하지만 그램은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충전할 수 있다. 오른쪽에는 마이크로 USB, USB 3.0, 헤드폰,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이 있으며 그 아래 스피커 홀이 있다.
◇순백의 세련미
보통 노트북PC는 어두운 계열의 칙칙한 색상에 깔끔함과는 다소 거리가 먼 외형을 지닌다. 하지만 그램은 다르다. 색상부터 화이트로 확실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엑스노트 때부터 적용하기 시작한 화이트 색상은 이제 LG전자 노트북PC의 대표 색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램 또한 순백색을 적용했다. 향후 핑크, 블루 등 다양한 색상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디자인은 심플하면서도 세련미를 잘 살리고 있다. 미니멀리즘을 잘 살려 군더더기가 하나도 없으며 바닥에는 보기 흉측했던 방열구를 제거한 디자인을 적용해 한결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는 옛말이 있듯 멋스러운 외형은 소비자 마음을 훔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매력 만점 LG전자 울트라PC `그램`
기술이 발전하면서 모바일기기는 작고 가벼워지고 있다. 하지만 노트북PC처럼 일정한 화면 크기를 지닌 제품에서는 이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램은 13.3형의 화면 크기를 가지고 있다. 동종 화면 크기의 제품들이 1.5㎏가량의 무게에서 머물고 있을 때 LG전자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980g의 무게를 달성했다. 11.6형 화면 크기의 노트북PC도 대부분 1㎏을 넘는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알 수 있다.
그램은 여성에게는 세련미를 더해줄 명품 같은 제품이며, 남성에게는 향기로움을 더해줄 향수와 같은 제품이다. 980g의 뛰어난 휴대성과 4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의 뛰어난 성능, 여기에 순백 색상을 적용한 깔끔한 디자인은 편리한 도구이자 사람들의 시선까지 끌어줄 섹시한 울트라북이다. 그램을 사용한다면 노트북PC 휴대에 부담을 더는 가질 필요가 없다. 노트북PC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가벼움으로 어깨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그램을 영순위로 살펴봐야 할 것이다.
졸업과 입학철을 맞아 LG전자는 4일부터 3월 말까지 `2014년 LG PC 아카데미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LG전자의 2014년 최신 PC를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직접 그램을 만져보고 구매를 결정할 수 있다. 제품에 따라 복합기, 블루투스 헤드세트, 유무선 공유기, PC 액세서리 등 다양한 사은품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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