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정보 표준화 이젠 필수
정부도 의료정보 표준화 마련에 적극 나섰다. 지난해 국제 보건의료 용어와 분류체계 표준화를 시작, 의료정보 표준화의 첫 발을 내딛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초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지정받은 보건의료분야 표준화(WHO-FIC) 협력센터를 가동했다.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이 담당하는 WHO-FIC협력센터는 국제질병분류(ICD), 국제의료행위분류(ICHI), 국제기능·장애·건강분류(ICF) 등 보건의료 현장에서 사용하는 표준용어와 분류기준을 개발, 보급한다. WHO-FIC협력센터는 세계 17개국에만 지정됐다.
WHO-FIC협력센터 활동으로 병원마다 상이한 의료용어가 표준화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맹장염·충수염·충수돌기염 등과 같이 동일한 질병이지만 상이한 용어에 표준체계가 마련된다.
용어체계와 함께 증상과 코드도 표준화 한다. 감기 증상으로 `목이 아프다` `열이 난다` `콧물이 난다` 등을 표준화하는 것이다. 병원마다 각기 다르게 사용하는 질병과 증상에 따른 데이터 코드도 표준화한다. WHO-FIC협력센터로 지정된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은 용어체계 표준화를 완료하면 먼저 보건소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후 국공립병원과 민간병원으로 확대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용어에 이어 서식과 기술 표준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향후 의료 SW에 대한 인증제도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표준인증에 이어 정부가 의료정보 표준체계 도입을 위해 중소병원 지원방안도 마련한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