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창업 '기회형-금융공급`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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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창업은 생계유지형이라는 평가다. 이 때문에 창업 생태계 전반이 여전히 취약하고, 창업자의 자금에 대한 접근성도 해외 선진국보다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발표한 `창조경제시대 한국 창업 생태계현황과 과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하는 창업(기회형)보다 생계유지를 위한 창업이 많아 벤처캐피털(VC) 등 자금 지원이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창업 기업에 자금을 투자할 수 있는 VC 투자 규모는 선진국 수준이지만, 창업 초기 VC 투자가 저조해 초기 기업 기술 개발과 운영에 자금 조달이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VC 투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0.054%로 OECD 국가 중 7위권에 속한다. 그러나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밝힌 창업투자 현황에서는 3년 이하 초기 기업에 대한 VC 투자는 30.0%로 이스라엘(83.6%), 핀란드(82.6%), 영국(66.0%) 등의 초기 투자비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초기 투자가 일부 선진국에 비해 낮은 이유를 VC업계는 창업 기업 가운데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이는 기업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한 VC 관계자는 “VC 대부분이 투자할 자금을 쌓아두고 있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그만큼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하는 혁신적 창업(기회형)이 부족한 탓”이라고 평가했다.

VC뿐 아니라 우리나라는 대출을 통한 기업 활동 자금 마련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좋은 사업 계획만 가지고 은행 대출을 받기 수월한가에 대한 7점 척도를 설문하는 `은행대출 수월성`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012년 기준) 회원국 가운데 하위에 속했다. OECD 평균 3.1점보다도 크게 낮은 2.2점에 그쳤다. 창업 선진국으로 알려져 있는 핀란드(4.4점), 미국(3.8점), 이스라엘(3.4점)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강요셉 KISTEP 정책기획실 연구원은 “우리나라 생계형 대비 기회형 창업 비율도 해외 선진국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며 “우리 창업 생태계가 아이디어나 기술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생계유지를 위한 창업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의미하며 전반적인 창업 생태계가 취약하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밝혔다.

OECD 국가별 벤처캐피털 접근 수월성

우리나라 창업 '기회형-금융공급` 부족하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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