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노트북서 안드로이드 앱 맘대로!

인텔, 가상화 적용 듀얼OS 노트북 추진

인텔이 PC 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윈도 환경 안에서 재부팅 없이 안드로이드 앱들을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 생산을 제조업체들과 논의하고 있다. 더 버지에 따르면 다음 주 개최되는 소비자가전쇼(CES)에서 다수의 ‘듀얼OS` 노트북들이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3일(현지시각) 더 버지는 “윈도8 태블릿, 터치스크린 노트북 등 업계의 노력에도 PC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인텔은 가상화 기술을 사용해 윈도 안에서 안드로이드 앱이 구동되는 새로운 형태의 노트북으로 침체 국면을 타개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종의 운용체계(OS)를 동시 구동하는 듀얼OS(PC 가상화)는 PC 업계에선 새로운 것이 아니다. 태블릿과 스마트폰에서도 마찬가지다. 모바일 하이퍼바이저를 사용해 2개의 OS를 번갈아가며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VM웨어, 레드벤드소프트웨어 등에서 이미 제공되고 있다.

또 지난 6월 발표된 삼성전자의 아티브Q 하이브리드 태블릿은 ‘듀얼OS`라는 앱을 사용해 안드로이드 혹은 윈도를 사용할 수 있다. 홈스크린에 있는 앱을 탭하면 안드로이드 가상화 인스턴스의 전체 화면으로 전환된다. 최근 미 FCC에 접수된 아수스의 태블릿에서도 듀얼OS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아수스의 티저 비디오에 따르면 듀얼 부팅되는 트랜스포머 태블릿으로 추정되며 다음주 CES에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업계 소문에 따르면 인텔이 새로 내놓을 듀얼OS 기술은 노트북 재부팅 없이 윈도와 안드로이드 앱을 번갈아가며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가상화 기술을 사용하지만 사용자들은 번거로운 부팅이나 재설정 없이 윈도 플랫폼 안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 인텔은 듀얼OS라는 명칭 대신 ‘PC플러스’라는 이름을 자사의 듀얼부팅 프로그램에 붙였다.

인텔은 많은 공을 들여 자사 x86 프로세서에 안드로이드를 포팅하고 최적화했다. 인텔의 베일트레일 태블릿 칩은 윈도와 안드로이드 두 OS를 원활하게 구동시킬 수 있다. 인텔의 듀얼OS 구현 노력이 성공할 경우 사용자들은 윈도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 PC 제조사들로서도 단일 태블릿 디자인으로 두 가지 플랫폼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여기에는 약간의 문제가 있다. OS 업체인 MS나 구글이 달가워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여전히 PC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MS로서는 얻는 게 아무것도 없다. 또 MS는 모바일OS인 윈도폰과 PC OS인 윈도를 통합, 궁극적으로 앱스토어를 단일화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인텔이 윈도 환경 내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하면 MS의 모바일 플랫폼은 더욱 시장이 좁아질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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