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위 다투는 화웨이-에릭슨, 한국서 엇갈린 명암…인력증원 vs 구조조정

통신장비 글로벌 1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에릭슨과 화웨이가 한국 시장에서 명암이 엇갈렸다.

화웨이가 무선 부문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인력 보강에 나선 반면에 에릭슨은 희망퇴직 등 조직 재정비에 들어갔다. LG유플러스 2.6㎓ 롱텀에벌루션(LTE) 망사업으로 촉발된 화웨이의 공격적인 영업에 에릭슨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셈이다.

5일 화웨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중국과 일본에서 70여명 규모 엔지니어와 행정 인력을 한국에 파견했다. 무선 사업을 지원할 영업, 마케팅 등 국내 인력 충원에도 나섰다.

이들은 대부분 작년 화웨이가 수주한 LG유플러스 2.6㎓ 신규 기지국 구축을 위한 지원 인력이다. 화웨이는 그동안 국내에서 무선 사업을 진행하지 않아 관련 인력이 전무했다.

화웨이코리아 관계자는 “작년 연말부터 LG유플러스 사업 지원 인력이 충원되는 상황”이라며 “구축이 본격화 되면 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에릭슨 사업을 전개 중인 에릭슨LG는 조직 재정비에 들어갔다. 희망퇴직 신청을 2월까지 받는다. 올해 목표도 하향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에릭슨LG 관계자는 “사업부 별로 퇴직자 할당이 의무는 아니다”라며 “100% 본인 의사에 의해 진행되는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양사의 상반된 경영상황은 지난해 하반기 LG유플러스가 발주한 2.6㎓ 롱텀에벌루션(LTE)망 구축 사업이 불러왔다. 화웨이는 해당 사업에서 처음으로 국내 기지국 시장에 진입했다. 약 2000억원 이상 비즈니스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통신 3사 사업에 꾸준하게 참여하던 에릭슨은 이 사업에서 고배를 마셨다.

에릭슨과 화웨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합 중이다. 매출은 거의 차이가 없고 순이익은 화웨이가 높다.

2012년 기준 화웨이는 2202억위안(약 39조6344억원) 매출과 3억8000만위안(약 2조7693억원) 순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에릭슨은 2278억스웨덴크로네(약 40조2510억원) 매출과 59억스웨덴크로네(약 1조407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국내 실적은 에릭슨이 화웨이보다 높다. 화웨이는 2012년 한국 시장에서 이동통신사업 매출이 전무했고(유선 700억원 규모) 에릭슨LG는 1조200억원 매출(이동통신사업 8000억원 추정)을 거뒀다. 화웨이는 LG유플러스 기지국 시장 진입을 계기로 SK텔레콤, KT 등 경쟁사 추가 발주에도 공격적인 영업을 지속 할 방침이다.

이에 맞서 에릭슨은 반격을 준비 중이다. OSS(Operations Support Systems), BSS(Business Support System) 등 망 관리와 컨설팅 사업을 새로운 먹을거리로 선정하고 매출 회복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에릭슨LG 관계자는 “올해도 고객 핵심 경쟁력강화를 위한 최적의 네트워크 솔루션을 지속 제공 할 것”이라며 “OSS·BSS 같은 신규 솔루션은 물론 고도화 서비스를 통해 사업자가 새로운 고객가치와 차세대 성장동력을 발굴 할 수 있도록 지원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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