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블랙박스 맛좀 보여줄까...2014년 블랙박스 수출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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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엠엔소프트가 러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한 소프트맨 블랙박스 R351DG.

차량용 블랙박스가 새해 좁은 내수시장을 벗어나 세계 시장으로 달려나간다.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가진 국산 블랙박스가 해외에서 `IT 한류`를 일으키는 원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엠엔소프트, 팅크웨어, 미동전자통신, 한라마이스터 등 주요 차량용 블랙박스 업체들이 새해 일제히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엠엔소프트는 지난해 상반기 중국에 처음 블랙박스를 수출한 이후 12월 러시아와 동유럽 지역에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갖춘 현지 유력 유통업체와 협력관계를 맺고 러시아 시장에도 진출했다. 올해부터 자체 브랜드 `소프트맨`을 단 제품 3~4종이 판매된다. 지난 연말 카타르에 진출한 현대엠엔소프트는 올해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지역 공략을 확대한다. 국내 업체 최초로 미국에도 수출할 계획이다.

팅크웨어는 지난해 2000여대 샘플을 러시아로 보내 수출을 타진했다. 늦어도 상반기에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현지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 중이며 1분기 출시가 목표다.

브라질과 파라과이 물류업체와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미동전자통신은 하반기 수출을 시작한다. 한라마이스터 역시 지역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올해 해외진출이 예정돼 있다.

블랙박스 업체들이 약속이나 한 듯 해외진출을 서두르는 것은 국내 시장 포화가 머지않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랙박스 시장은 지난해 240만대로 2012년보다 100% 성장했다. 그러나 올해는 300만대 규모로 성장률이 25%로 떨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선 2015년을 정점으로 블랙박스 시장이 정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비해 수출 전망은 밝다. 우리나라 블랙박스는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정평이 났다. 김범수 미동전자통신 대표는 “블랙박스 시장이 우리나라처럼 활성화된 곳이 없고 스마트폰 고르듯 까다로운 눈으로 선택하기 때문에 블랙박스 품질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면서 “해외시장에는 저가 중국산 제품이 많아 질적 경쟁에서 우위에 있다”고 분석했다.

업체들은 프리미엄과 현지화를 무기로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중국이 연 240만대, 러시아가 200만대 규모 블랙박스 시장을 이루고 있지만 중국산이 점령하고 있어 프리미엄 수요가 높다는 계산이다. 현지 전용 제품을 개발하는 등 문화차이를 반영한 맞춤형 제품으로 소비자 마음을 파고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비게이션은 현지 지도 확보와 업데이트의 어려움 때문에 해외진출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블랙박스는 이런 문제가 없다”면서 “대부분의 국가에서 아직 블랙박스 시장이 활짝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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