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빠 주말 짱]자녀와 함께 하는 `화천 산천어축제`

Photo Image

야외 활동에 나서기 어려운 영하의 기온이 계속되고 있다. 겨울방학을 맞은 자녀들은 추운 날씨 탓에 집 안에서 PC게임만 즐기고 있어 애가 탄다. 가까운 근교 나들이에 나서고 싶지만 스키장, 테마파크 등은 이미 인파가 몰려 고생길이다. 이번 주말에는 도심을 벗어나 강원도 화천군에서 열리는 `산천어축제`를 찾아 가족 모두가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자. 얼음 위에서 맛보는 짜릿한 손맛이 새로운 활력을 제공한다.

Photo Image

◇2014 얼음나라 잔치

강원도 화천군과 재단법인 나라가 주최하는 `2014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가 오는 26일까지 화천천과 읍면 일대에서 개최된다. 7년 연속 방문객 100만명 이상을 기록하고, 경제 파급 효과 연 500억원 이상을 유발하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 지역 축제다. 지난 2009년 일본 삿포로 눈 축제, 중국 하얼빈 빙설제, 캐나다 윈터카니발과 함께 세계 4대 축제로 선정됐다. 지난 2011년에는 미국 CNN이 선정한 세계 7대 불가사의 등으로 이름을 알리며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는 산천어 체험, 눈·얼음 체험, 문화·이벤트, 사랑방 마실 등 40여개 상설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관광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할 예정이다.

Photo Image

◇잊지 못할 짜릿한 손맛

얼음낚시를 제대로 즐기려는 관광객에게 산천어를 추천한다. 손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크기에 멋스런 자태까지 겸비해 다른 물고기와 비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산천어는 환경부가 선정한 1등급 맑은 계곡에서 서식하는 냉수성 토종민물고기다. 등에 있는 짙은 푸른색에 까만 반점과 은백색 배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산천어가 `계곡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희귀어종으로 분류되는 산천어는 예로부터 중국에서 신선이 먹었다고 전해진다. 일본에서는 황실진상품이나 노약자를 위한 약제로 사용된다. 북한은 산천어를 국가지정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국방위원장 보양식으로 활용한다. 대만에서는 보물 물고기라고 부른다.

귀한 어종이기 때문에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산천어지만 화천에서는 `물 반 고기 반`이다. 관광객을 위해 축제 기간 동안 매일 싱싱한 산천어를 낚시터에 풀어주기 때문이다. 30㎝ 두께 얼음 구멍 아래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산천어를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약간의 운과 요령이 있으면 누구나 산천어 한 두 마리 정도는 손쉽게 낚을 수 있다. 얼음낚시를 처음 경험하는 어린이 관광객도 얼음낚시에 푹 빠지는 이유다. 다른 관광객보다 많은 산천어를 잡고 싶다면 현장낚시터보다 예약낚시터를 추천한다. 무리를 지어 헤엄치는 산천어 특성상 한 자리만 고집하지 않고 일정 시간 마다 낚시 장소를 옮기는 것도 노하우다. 수질 오염 방지를 위해 생미끼는 금지된다. 잡은 산천어로는 현장에서 회·구이·찜 등 직접 요리해 먹을 수 있다.

행사장에서는 산천어 루어(Lure)낚시터를 함께 운영한다. 루어낚시는 플라스틱·나무·털 등으로 만든 가짜 미끼를 쓰는 방식이다. 얼음낚시와 달리 공간에 제약이 있어 한 번에 200명가량의 인원만 입장할 수 있기 때문에 아침 일찍 서둘러 자리를 잡는 것이 좋다.

낚시에는 흥미가 없지만 꼭 산천어를 잡고 싶다면 맨손잡기 이벤트를 추천한다. 추운 날씨에 반팔과 반바지 차임으로 찬물에 뛰어들어 산천어를 맨손으로 잡는 경험은 특별한 추억을 제공한다.

Photo Image

◇추위를 날려 버릴 다양한 즐길거리

매년 1월 강원도 산골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두꺼운 얼음으로 대표되는 매서운 추위는 현지 주민도 견디기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화천 산천어축제는 추위를 잊을 수 있는 다양한 즐길거리가 준비됐다.

길이가 무려 100m에 달하는 눈밭에서 즐기는 눈썰매, 축제장 하늘을 가르는 하늘 가르기, 계속 넘어지지만 웃음이 만발하는 얼음축구, 전통 겨울놀이 얼음썰매, 다양한 놀이시설을 준비한 아이스 펀 파크 등 크고 작은 20여개 체험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기념 촬영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100미터 높이 초대형 얼곰이성과 눈 조각, 수많은 눈사람이 빼곡하게 광장을 채운 스노 펀 파크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낸다.

축제 기간 동안 내가 만든 썰매로 참가하는 `대한민국 창작 썰매콘테스트`를 함께 개최한다.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나만의 썰매로 가족 사랑과 우정을 돈독하게 쌓으면서 상금도 탈 수 있는 기회다. 지난해까지 산천어썰매, 화장실썰매, 우주선썰매 등 독특한 썰매가 출품되어 아이디어를 겨뤘다.

◇읍내는 가봤소?

화천군 내 다섯 개 읍에서는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넉넉한 인심을 경험할 수 있다. 2㎞ 규모 행사장에서 벌어지는 산천어축제 프로그램을 모두 맛봤다면 화천 시가지에 나서보자.

수많은 산천어 등(燈)이 밤하늘을 밝히는 `선등거리`는 아름답게 펼쳐진 빛이 색다른 분위기를 제공한다. 도심에서 피겨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는 선등거리광장에서는 매일 러시아 아이스 발레단이 수준급 공연을 선사한다. 선등거리 끝자락에는 중국 하얼빈 빙설제 전문가들이 한 달 동안 직접 만든 얼음조각을 전시한 `투명광장`을 운영한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