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웹툰, 이제 해외 시장이다

웹툰, 국내 인기 해외서도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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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웹툰, 이제 해외 시장이다

한국의 인터넷만화 `웹툰`이 세계로 뻗어나간다.

국내 시장 규모 1000억원대를 형성하면서 새해부터 해외로 발걸음을 옮긴다. 네이버, 레진코믹스, 타파스미디어, 홀씨 등 다수의 웹툰 사업자들이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 우리나라가 처음 시도하고 성장시킨 웹툰 비즈니스가 세계시장에서도 통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이미 해외에서 호평 받은 웹툰

네이버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손잡고 국내 웹툰업계 최초로 국제 도서전에 부스를 열어 웹툰을 세계시장에 선보였다. 웹툰이란 웹(web)과 카툰(cartoon)의 합성어로 각종 멀티미디어 효과를 동원해 제작된 인터넷만화를 뜻한다.

네이버(대표 김상헌)는 지난 10월 열린 세계 최대 책전시회인 `2013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처음으로 부스를 마련해 참가했다. 첫 부스 참가였지만 방문자 수 2만명을 넘었으며, 웹툰에 대한 해외 반응도 뜨겁다는 것을 확인했다.

도서전이 진행된 닷새 동안 전시관에는 30여편의 네이버 웹툰 작품 판권 상담이 진행됐다. 핀란드 통신사, 벨기에 온라인 사업자 등 온라인 플랫폼 업체들과 프랑스, 독일, 대만, 아프리카 등 세계 각국의 출판 관계자들이 줄을 섰다. 네이버 측은 일반인 관람이 시작된 후 준비했던 5000권의 샘플북도 빠른 속도로 소진됐다고 설명했다.

만화 본고장 격인 미국에도 한국형 웹툰 깃발이 꽂혔다. 타파스미디어(대표 김창원)는 북미 지역 웹툰 포털 타파스틱의 순방문자(UV)와 페이지뷰(PV)가 올해 초보다 각각 50배, 3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타파스미디어는 타파스틱을 통해 지난 1년간 총 40여명의 한국 웹툰 작가 작품을 서비스했다.

◇“새해가 웹툰 해외 성공 원년될 것”

새해에는 많은 웹툰 사업자들이 해외시장 성공 문을 두드린다. 현재 네이버가 전시회 때 잠깐 웹툰을 선보였고, 타파스미디어가 웹툰을 북미시장에 연재하고 있지만 내년 중소 사업자부터 포털에 이르기까지 최소 5개 사업자 이상이 해외시장 공략에 뛰어든다.

네이버는 내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때 만난 해외 사업자들과 계약하고 본격적으로 해외에 진출할 계획이다. 웹툰을 알리고 독자층을 늘려나가는데 힘을 쏟는다. 이미 일본에도 한국 웹툰을 번역해 서비스하고,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 웹툰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해외 시장으로 조금씩 보폭을 넓히고 있다.

홀씨는 웹툰 애플리케이션 `카툰컵`을 통해 해외에 진출할 예정이다. 카툰컵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영국 BBC 드라마 셜록시리즈의 만화화 연재가 예정돼 있으며 일본을 필두로 영미권과 중국어권,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에서 카툰컵 연재작품을 서비스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이이펍(대표 김철범)은 내년 공포의 외인구단, 둘리 등 100종의 유명 한국 만화를 러시아 콘텐츠 애플리케이션 `나르8`로 내보낸다. 아이이펍은 만화영상진흥원에서 선정된 100종의 우수만화책이 내년부터 나르8을 통해 전 세계 독자들을 만나게 된다고 밝혔다.

특정 지역을 타깃으로 한 사업자도 나왔다. 레진엔터테인먼트의 웹툰 `레진코믹스`는 부분유료화 모델 개발과 일본 시장 진출에 초점을 맞춘다.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세계 최대 만화 시장인 일본에 가장 먼저 진출할 계획이다. 일본 상황에 맞는 만화 발굴과 유통을 도울 파트너를 찾기 위해 일본 투자 유치도 추진 중이다.

타파스미디어는 북미 시장에 웹툰을 확산시키는데 집중한다. 타파스미디어 관계자는 “미국 만화시장 수익이 연 3조3000억원에 달하는데, 이제 막 메이저 만화 회사들이 디지털 만화(웹툰) 쪽을 본격 강화하는 움직임”이라며 “우리나라에서 인기 있는 작품이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저작권·번역비용·스마트 기기 보급 등은 넘어야 할 산

네이버에 따르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도 이미 많은 외국인 사업자들이 해적판 웹툰을 들고 부스를 찾았다. 아직 정식으로 해외에 진출하지 않았지만 이미 해적판이 외국 불법 사이트에 돌아다니고 있다는 것이다.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저작권 보호 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한다.

번역 비용도 해외 진출의 걸림돌이다. 많은 중소업체들이 웹툰을 해외에 선보이고 싶어하지만 번역 비용 때문에 제한된 웹툰을 서비스할 수밖에 없다. 또 외국의 인터넷 환경이 우리나라만큼 발달하지 않은 점도 고려해야 한다. 콘진원 관계자는 “외국에서 웹툰을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로 원활하게 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면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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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각사 취합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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