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안드로이드폰에서 문자 대량 탈취한 해킹 포착…문자메시지 30만개 이상 유출

해커들이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대량으로 감염시켜 문자메시지 등을 탈취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이들이 감염시킨 안드로이드폰은 확인된 것만 2800대에 이른다.

25일 보안 업체인 파이어아이는 한국을 대상으로 한 `안드로이드 봇넷`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안드로이드 봇넷이란 악성코드에 감염돼 해커의 통제를 받는 안드로이드폰을 뜻한다.

파이어아이가 `미소SMS(MisoSMS)`라고 명명한 이 봇넷은 64개의 악성코드를 통해 구축됐으며 안드로이드폰을 감염시킨 후 사용자의 문자메시지를 훔쳐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초 감염은 악성코드 링크 클릭을 유도하는 `스미싱` 수법이 이용됐다.

이렇게 감염돼 해커의 손에 넘어간 국내 안드로이드폰은 2800대(전화번호 기준)로 나타났다. 또 30만개의 문자가 해커에게 넘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현재까지 확인된 최소 수치며 실제 피해 규모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추정된다.

파이어아이 측은 “해커들이 문자메시지를 가로채기 위해 중국 내 이메일 계정을 악용했는데 계정만 450개가 동원됐다”고 밝혔다.

이들이 문자메시지를 탈취한 건 소액결제 등 전자금융사기에 악용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액결제에 필요한 SMS 인증번호를 중간에서 가로채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것이다. 또 습득한 개인정보를 이용한 2차·3차 공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파이어아이는 “한국을 주무대로 한 이번 공격이 역대 최대 규모이자 가장 진화한 안드로이드 봇넷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파이어아이는 문자메시지를 수집하는 이메일 계정을 차단하는 등 관계 기관과 협력했다고 덧붙였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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