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작은 투자·배급사 `NEW` 영화계를 휩쓸다

영화 관객 2억명 돌파

“밖에서 봤을 때는 우리 회사가 모험적인 시도 덕분에 성공했다고 생각하죠. 그런데 사실 우리 회사는 편견이 적을 뿐입니다. 영화 `숨바꼭질` 주연을 손현주 씨가 맡았다고 의외란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사실, 40대 가장을 어떻게 꽃미남 배우가 할 수 있겠어요?”

장경익 뉴(NEW) 영화부문 대표는 뉴의 성공에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장 대표는 다른 투자 배급사처럼 `좋은 영화` `재미있을 것 같은 영화`를 투자와 배급의 기준으로 삼는다고 말했다. 뉴는 CJ·쇼박스·롯데 등 즐비한 대기업을 누르고 올해 점유율 1위를 기록한 투자·배급사다.

배우를 선정할 때는 연기력과 스타성을 두루 본다고 말했다. 이 또한 다른 곳과 다르지 않은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연기력이나 스타성 하나만 있다고 뽑지는 않는다”며 “스타성과 연기력을 모두 갖춘 배우를 캐스팅한다”고 밝혔다. 그는 외부에서 영화 `숨바꼭질` `7번방의 선물`의 주연배우 손현주, 류승룡의 캐스팅을 의외라고 보는 것이 오히려 신기했다고 답했다.

장 대표는 손현주 씨는 영화에는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드라마를 통해 스타성과 연기력을 충분히 검증받은 배우라고 밝혔다. 그는 “숨바꼭질의 손현주 씨를 캐스팅하는데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며 “영화에 많이 나오지 않은 신선한 얼굴의 소시민적인 느낌을 가진 배우로 손현주 씨가 적격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마초적인 느낌의 강한 역할을 주로 맡던 류승룡이 `7번방의 선물`에서 지능이 다소 떨어지는 역할을 맡았을 때 대중은 놀랐다. 그러나 류승룡의 연기에 힘입어 영화 7번방의 선물은 관객 수 1000만명을 넘는 기록을 세웠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익숙함에서 얻어지는 장점이 있고, 의외성에서 얻어지는 파격이 있다”는 말을 꺼냈다. 후자가 파급효과가 엄청 크다며 바로 `배우 류승룡`의 캐스팅이 그 예라고 말했다.

그는 “바보 연기를 잘 할 것 같은 사람이 잘하면 그럴듯한 것에서 끝나지만, 바보연기와 다소 거리가 먼 사람이 바보 연기를 하면 (연기의) 외연이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뉴는 새해에도 영화 투자와 배급에 앞장선다. 19일 개봉한 변호인 배급을 맡았으며, 황정민 주연의 `남자가 사랑할 때`, 송승헌 주연의 `인간 중독`, 봉준호 감독의 첫 제작영화인 `해무`를 준비 중이다. 해외 진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해외 진출에 대한 생각이 없는 회사는 없지만 국내 시장에서 일하기도 어려운데 아직 준비가 덜 된 것 같다”며 “시장에 대한 파악이 되고 나면 언젠가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는 올해 `7번방의 선물`로 관객수 1289만명, `신세계`로 473만명, `감시자들`로 552만 관객을 모은 데 이어 `숨바꼭질`로 560만 관객을 돌파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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