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아마존이 중국에 데이터센터를 만들고 직접 서비스를 시작한다. 중국 내 클라우드 수요를 차지하고 다른 아시아 지역 국가로 확대한다는 포석이다. IBM과 MS도 중국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중국이 클라우드 컴퓨팅 업계 최대 격전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19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를 담당하는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새해 초부터 중국 베이징을 거점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차이나넷센터와 신넷 같은 현지 데이터센터 업체, 인터넷서비스 제공업체(ISP)와 손을 잡았다.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활용하고 중국 법과 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AWS가 중국에서 제공할 서비스는 스토리지와 데이터베이스, 메시징 서비스를 아우르는 엘라스틱 컴퓨트 클라우드(EC2), 개발자를 위한 아마존 하둡 기반 엘라스틱 맵리듀스 플랫폼과 클라우드포메이션 등 다양하다. AWS는 다국적 기업 등 일부 고객사에 제한된 서비스를 시작하고 점차 서비스 대상과 제공 폭을 넓혀간다.
지금까지 중국 내 AWS 고객사는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를 사용했다. AWS는 시드니, 싱가포르, 도쿄에 데이터센터를 운영한다. 베이징은 AWS가 클라우드 서비스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아태지역 네 번째 도시다. 세계에서는 열 번째다.
AWS 클라우드 서비스는 이미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 치후360, 가전업체 하이센스 등 내로라하는 다수의 중국 기업이 사용한다. 데이터센터를 현지에 열면 지금보다 한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AWS가 중국과 아시아 시장을 그만큼 중요하게 여긴다는 의미다.
AWS와 베이징시 주요 관계자는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베이징 내 인프라와 컴퓨팅 자원을 활용해 AWS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중국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게 핵심이다. AWS는 상하이 자딩공업지구와 손잡고 스타트업 육성도 지원할 계획이다.
AWS의 발표가 있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IBM도 베이징에서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데이터센터 업체 21비아넷이 운영하는 데이터센터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IBM은 중국 시장 초보자인 AWS에 비해 수년간 중국 기업과 협력해온 경험을 강조했다.
IBM 외에 마이크로소프트(MS)도 21비아넷을 통해 윈도 애저, 오피스365 사전 서비스를 중국 고객에 제공 중이다. 중국 정부와 인터넷 검열로 충돌을 빚어온 구굴은 클라우드 컴퓨팅 비영리단체인 오픈스택 파운데이션을 통해 중국 진출을 노린다.
기가옴은 다양한 규제에도 클라우드 업체의 중국 진출은 연이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중국 퍼블릭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규모는 47억6000만위안(약 8240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한다.
중국 클라우드 시장 성장 추이
자료:기가옴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