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투자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재계에 주문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투자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 줄 것을 재계에 주문했다.

또 투명한 기업 경영과 공정거래 관행을 확립, 중소·벤처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 생태계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17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새 회관 준공식에 참석, 허창수 회장 등 전경련 회장단을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박 대통령이 전경련 회장단과 간담회를 한 것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12월 26일 이후 처음이다. 경제민주화를 추진하며 대기업과 거리를 뒀던 박 대통령이 준공식 참석과 간담회를 계기로 재계와 소통을 강화, 대기업 투자촉진 정책에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재계의 경기 회복 등 경제 활성화 노력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수출과 고용, 투자가 늘어나는 등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여러분과 국민이 열심히 노력해 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회복 불씨를 살리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라며 “여러분이 기업가 정신으로 투자하고 도전한다면 정부는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기업이 정부 국정 비전인 창조경제 구현에 앞장서 줄 것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경기회복이 단기간 과제라면 장기적으로는 경제 체질개선이 중요하다”며 “추격형 경제에서 벗어나 선도형 창조경제로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 중요한데 산업화와 경제발전을 이끌어온 대기업이 창조경제 구현에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중소협력사와 연구개발(R&D) 협력 등 동반성장에 힘써줄 것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중소·중견기업이 경쟁력을 높이고 창조경제에 동참할 수 있도록 대기업에 사장돼 있거나 활용도가 낮은 특허를 중소·중견기업에 이전한다든지 다양한 기술협력방안을 강구해 동반성장 R&D 생태계를 조성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 전경련 회장단은 내년 신규사업·설비 투자계획을 밝히고 규제완화 등을 박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간담회에 앞서 박 대통령은 신축회관 준공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축하의 뜻을 전달했다.

전경련 신축회관은 지하 3층, 지상 20층이던 옛 회관 자리에 지하 6층, 지상 50층 규모로 지어졌다. 이날 전경련 신축건물 준공식에는 박 대통령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현오석 경제부총리,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석해 입주를 축하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비롯한 재계 인사와 문진국 한국노총 위원장 등 각계 주요 인사 400여명이 참석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기념사에서 “지금 우리 경제는 기로에 서 있으며 다시 한 번 기적을 위해서는 미래 100년을 열어가기 위한 새로운 비전이 필요하다”며 “정치·경제 중심지 여의도에 신축회관 준공을 계기로 기적의 50년을 넘어 새로운 희망의 시대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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