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창규 KT 회장 후보가 내정 이틀째인 17일 본격적인 업무 파악에 나섰다. 황 후보는 다음 달 중순께 열리는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정식 취임까지는 아직 한 달 정도가 남아 있다. 하지만 KT가 겪고 있는 실적 부진과 조직 내홍을 빠르게 수습하기 위해 빡빡한 일정을 일찌감치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KT에 따르면 황 후보는 이날 서울 모처에 꾸려진 집무실에서 현안을 보고받기 시작했다. KT 한 임원은 “상당히 빡빡한 일정으로 보고가 잡혀 있다”고 말했다.
황 후보는 CEO추천위 면접이 끝나고 결과가 발표된 직후인 지난 16일 저녁부터 이사진과 식사 겸 의견 교환을 하는 등 일찌감치 후보자로서 일정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혜 커뮤니케이션 실장의 보고 후에는 밤늦게 `창의·혁신·융합`을 취임 일성으로 내걸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황 후보는 당분간 업무 파악을 위해 분 단위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 이사회는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 이사회를 열고 황 후보에 대한 `신임 회장 선임` 건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이후 1월 중순 임시 주주총회에서 의결되면 황 후보는 이석채 전 회장의 뒤를 이은 KT CEO가 된다. KT 한 관계자는 “주주들의 의견을 함부로 예단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CEO추천위원회의 결정이 주총에서 부결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주식시장은 황 후보 선정에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T는 사흘 만에 오름세로 돌아서며 3만1000원 선을 회복했다. 또 코스닥 시장에선 황 후보의 장인인 고 정관식 회장이 운영했던 케이시피드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