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이태억 KAIST 교수학습센터장

온라인공개강좌 대학 대체 가능?

“모든 이에게 교육의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하고 대학은 사회에 기여한다는 자부심과 명성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강의가 널리 공개되기 때문에 교수의 노력이 더해져 결과적으로 해당 대학 학생이 받는 교육의 품질도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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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억 KAIST 교수학습센터장(산업 및 시스템공학과 교수)은 온라인공개강좌(MOOC)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오랫동안 효과적 교육 방법을 연구해온 이 센터장은 지난 10월 KAIST가 대표적 MOOC 중 하나인 코세라 가입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다.

KAIST에도 온라인 강의는 있다. 강의를 온라인으로 제공해 미리 학습하도록 하고 수업 시간에는 관련 실습이나 과제해결, 토론 위주 학습을 진행하는 `에듀케이션 3.0`이다. 5년 후엔 전체 과목의 30%(학기당 400과목)를 에듀케이션 3.0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MOOC 참여로 에듀케이션 3.0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이 센터장의 설명이다. KAIST는 내부에서 진행하는 수준 이상의 강의를 MOOC에 제공할 방침이다. 학생들은 에듀케이션 3.0과 마찬가지로 MOOC 수업을 온라인으로 듣고 학교에서는 토론에 참여하는 학습법이 가능하다.

외부적으로는 KAIST의 평판과 명성을 높일 수 있다. MOOC에 참여하는 대학은 MIT나 하버드 같은 세계 일류대다. 무료 강연이지만 얻을 수 있는 가치는 돈으로 따질 수 없을만큼 크다. 무엇보다 대학생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세계 누구에게나 배움의 장을 열어주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게 MOOC의 매력이라고 이 센터장은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한국형 MOOC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코세라는 영어로 돼 있기 때문에 일단 한글로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 우리 대학이 쓰는 별도 플랫폼을 제작해 교육을 추진하고 해외 MOOC와 연계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걸림돌도 적지 않다. 강의가 대중에 공개되면 교수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참여 유도를 위해 인센티브 등 동기부여 방안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MOOC 수료를 정식 학점으로 인정하고 MOOC 기업을 평생교육기관으로 인정해야 하는지 등 논의할 사항도 적지 않다. 해결해야 할 규제도 많다.

이 센터장은 “한 컨설팅 업체에서는 직원들이 모여 MOOC로 스터디를 하는 등 국내에서도 관심이 점차 높아진다”며 “주요 대학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것이 MOOC 확산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KAIST는 내년 봄부터 코세라에 강연을 제공한다. 우선 세 과목 정도를 시작으로 점차 늘려나갈 예정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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