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 전만 해도 독일 부품이라고 하면 `이런 것도 있느냐`면서 신기해 했는데 요즘은 `우리도 안다`고 할 정도로 기술 격차가 줄었습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집무실에서 만난 선우현 콘티넨탈코리아 대표는 우리나라 자동차업체 기술력이 선진국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선우 대표는 “세계적 기술 교류가 활발한 데다 한국 부품업체들의 노력으로 실력 차이가 사라졌다”면서 “값은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한국 자동차 부품을 찾는 해외 완성차업체가 늘고 있는 게 그 증거”라며 “해외에 나가보면 일반인들은 한국 자동차 브랜드를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 전문가들은 기술력과 빠른 성장세에 놀라워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웨스턴대 재료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선우 대표는 대우정밀 부산공장 기술연구소 전무이사를 거쳐 2001년부터 13년째 콘티넨탈코리아 대표를 맡고 있다. 국내외 자동차 기술 흐름을 꿰뚫고 있는 국내 몇 안 되는 전문가로 꼽힌다.
국내 차 부품 경쟁력이 일취월장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완성차업체의 철저한 품질관리를 지목했다. 그는 “현대차가 가혹한 실험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면서 “글로벌 부품사도 이 실험 결과를 토대로 설계를 바꾸는 일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앞선 기술을 소개할 때도 있지만 반대로 가혹한 테스트에서 발견된 결함을 본사 제품 개발에 반영하면서 상호 보완적 관계를 유지한다는 설명이다.
1871년 독일 하노버에 설립된 콘티넨탈은 지난해 327억유로(약 47조원)의 매출을 올려 세계 2위 자동차 부품업체 자리에 올랐다. 1987년 우리나라에 진출해 8개 사업장에서 2300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선우 대표는 “자동차 내수는 정체돼 있지만 전장화가 가속화되고 수출 물량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부품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국내 생산공장을 확충하고 선진 자동차 기술을 도입해 한국 자동차 산업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선우 대표는 “BMW, 벤츠와 같은 차가 국내에서도 나오도록 국내 완성차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사회공헌활동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선우 대표는 “2002년 이후 12년 연속 `일하기 좋은 직장`에 뽑힌 비결은 독일의 기술력과 한국의 높은 생산성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2000년 초부터 주 5일 근무제를 시작해 정해진 시간에 집중적으로 일하고 남는 시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문화를 권장하고 있다”며 “이메일을 모든 사원들에게 공개하는 등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