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저작권 신탁 경쟁체제 돌입
“중견 가수겸 작곡가로서 음악산업에 기여할 기회를 찾다가 신규 신탁권리자단체 선정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자유 경쟁체제에서 음악인들에게 폭넓은 선택의 기회를 돌려주겠습니다.”
백순진 대한음악저작인연합회장은 8일 음악 저작권신탁관리업 신규허가 대상자로 신청한 배경에 대해 음악산업 발전을 위한 한가지 뜻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과에는 적잖이 만족한 표정이다.
백 회장 스스로가 70년대를 풍미한 포크듀엣 사월과오월의 멤버이자 한국싱어송라이터협회장으로서 후배 음악인들에게 기회를 열어주자는 취지에서 신규 신탁관리단체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백 회장은 그러면서 신탁관리단체 운영 방침에서 투명성을 강조했다.
그는 “신규 단체가 기존 단체와 공존하기 위해선 차별성을 둬야 하는 데 이는 조직을 투명하게 운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회장 업무추진비 사용부터 클린카드를 사용하는 등 조직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비용 효율적인 인재시스템과 조직운영도 성공 요건으로 꼽았다.
백 회장은 “지나치게 자본금을 늘려 방만하게 운영하다보면 오히려 회원 수수료 등 비용이 늘어나는 요인이 된다”며 “효율적인 인력과 시스템 확보로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신규 단체 자본금은 30억원 안팎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복수 단체간 경쟁으로 인해 음악시장이 되레 위축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는 기존 단체와 협력과 공존을 천명했다.
백 회장은 “회원 유치를 놓고 지나친 경쟁을 펼치면 회원과 사용자에게 모두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음악산업의 발전을 위한다는 측면에서 법적 분쟁보다는 운용비용을 낮추고 효율을 극대화해 회원서비스를 높이는 쪽으로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신생단체가 기존 단체의 도움과 협조 없이는 회원 유치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적절한 역할 분담과 상생을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음악계 회원들에게 이번 신규 신탁권리자 단체 선정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백 회장은 “선배 음악인으로서 누구보다 음악인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며 “본격적인 운영까지 조직 확보와 법인 설립 등의 작업을 거쳐 내년 6월에는 음악시장이 성장해 성장의 수익을 고르게 나눠 가질 수 있도록 음악발전에 일조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