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게임기와 PC 경쟁도 불꽃 튄다

거실을 노리는 게임기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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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 X박스 원과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PS4)가 주도하고 있는 콘솔 게임 시장에 강력한 도전자가 있다. 바로 PC다. 미국과 유럽 등에선 콘솔 게임이 인기지만 우리나라는 PC 게임에 밀려 설 자리를 잃었다. 하지만 아직은 일부 국가 얘기다. 화려한 그래픽과 역동성을 앞세운 게임기는 PC 게임과 다른 장르를 공략하며 굳건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게임기 시장 규모는 PC 게임의 두 배를 웃돈다.

앞으로는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PC가 게임기 장점을 흡수한다. PC 해상도가 높아지며 탁월한 그래픽을 구현한다. 게임 개발사는 게임기용과 함께 PC 버전도 함께 개발하는 추세다. 최근 PC 게임 해상도는 1080p 수준이다. 인기 게임 `배틀필드4` PC 버전이 대표적 사례다. 이 게임의 PS4 해상도는 900p, X박스 원은 720p로 오히려 게임기가 낮다. 1440p 해상도를 요구하는 PC게임 실행도 가능하다.

높은 해상도를 바탕으로 화려한 그래픽을 구현하지만 많은 이들이 PC 대신 게임기를 선택하는 이유는 가격 때문이다. 게임기 수준 그래픽을 내려면 비싼 PC가 필요하다. 배틀필드4를 PC에서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최신 그래픽 카드와 CPU가 있어야 한다. 이 정도 PC는 1000달러 이상이 든다. 게임기와 가격 차이가 두 배다.

다만 가격차는 급속히 줄어든다. 2015년 1080p 게임을 돌릴 수 있는 PC 가격은 500달러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499달러인 X박스 원과 차이가 없다. 한 번 PC를 마련하면 업그레이드로 비교적 낮은 가격에 더 높은 해상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기의 다른 장점은 전용 컨트롤러가 있다는 점이다. 컨트롤러 덕에 조작이 쉽고 다양한 장르 게임 이용이 가능하다. 마우스와 키보드로는 액션·아케이드 게임 재미를 100% 느낄 수 없다. 이 또한 상황이 변했다. X박스 360과 PS3 컨트롤러는 간단한 컨버터로 PC 연결이 가능하다. 다양한 제조사가 게임기 급의 PC 컨트롤러를 내놓고 있다.

게임만으로는 게임기와 PC 차이가 점점 없어진다. PC가 DVD플레이어를 사라지게 한 것처럼 가만히 있다간 게임기도 같은 운명에 놓일 수 있다. PC는 MS와 소니가 홈 엔터테인먼트로 진격하는 분명한 이유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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