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분석 도입과 차세대시스템 구축 등으로 국내 스토리지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상반기 국내 스토리지 시장 규모는 24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 성장했다. 스토리지 기업들도 앞다퉈 올 플래시 스토리지를 출시하는 등 신제품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품 성능이 시장에서 차별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스토리지 시장 9.5% 성장한 5000억원=올해 전체 스토리지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9.5% 성장한 약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장기적으로 향후 5년간 연평균 8.1%의 매출 성장을 나타내며 2017년에는 시장규모가 6780억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스토리지 시장이 성장한 배경에는 빅데이터 분석 도입과 주요 은행의 데이터 센터 이전, 대형 통신사와 카드사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 등이 있다. 특히 금융·통신부문 대형 수요처의 스토리지 수요가 시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IDC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스카시(iSCSI) 스토리지에어리어네트워크(SAN)는 비용 효율과 관리 편이를 이점으로 중소기업용과 지사의 최초 스토리지 수요에 적극 대응했다. 일부 중견중소기업 시장 위축으로 성장세가 다소 주춤하기도 했다. 네트워크스토리지(NAS)는 비정형 데이터 관리나 파일 공유뿐 아니라 백업, 가상환경 등 확장성을 요하는 다양한 업무들이 확대되면서 시장 규모가 커졌다.
하반기에도 보험·카드·제조·물류·유통기업 중심으로 빅데이터와 모바일 신규투자가 있었다. 금융·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정보보안, 망분리, 데스크톱가상화(VDI)로 도입 사례가 늘어난 것도 하반기 성장 원인이다.
박예리 한국IDC 선임연구원은 “가상환경의 데이터 보호 복구 방안이 중요해지면서 재해복구 재설계로 디스크 백업 인프라에 대한 고도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데이터 및 백업 어플라이언스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MC·효성인포·넷앱 등 업체들 경쟁 치열
스토리지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관련 기업들도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국EMC는 최근 스케일 아웃 올 플래시 스토리지 `EMC 익스트림IO(XtremIO)`를 출시하며 플래시 전용 시장에서 한 판 승부를 예고했다. EMC 익스트림IO는 용량 증설에 비례하는 선형적인 성능 향상과 단계별 증설로 경제성을 보장한다. 성능에 영향을 주는 데이터 재배치와 조각 모음 과정을 원천적으로 제거한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도 적극적이다. 빅데이터와 클라우드의 이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IT인프라 혁신방안을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공공·통신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기술지원과 고객 맞춤형 솔루션 공급을 확대한다. 채널 파트너들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지원 정책도 보강한다.
한국넷앱은 기업의 비즈니스 환경에 따라 맞춤형 플래시 솔루션을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업무 성격과 데이터 증가로 기업이 하이브리드나 올 플래시 어레이 스토리지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플래시 전 영역에 걸쳐 솔루션을 지원한다. 서버 플래시 솔루션인 `플래시 액셀` 사용으로 특정 애플리케이션의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프라미스테크놀로지 한국총판인 앤디코도 새로운 제품을 출시,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올해 새로 선보인 프라미스 V트랙 A클래스(PROMISE VTrak A-Class) 공유 SAN 파일시스템 스토리지 어플라이언스는 구성하기가 빠르고 쉽다. 아수스토어의 한국공식 독점공급업체인 에이블스토어는 제품군별로 2시리즈·3시리즈·6시리즈의 라인업을 갖고 있다. 하드디스크를 2개 장착할 수 있는 2베이부터, 9개 장착이 가능한 9베이 제품까지 다양하게 출시했다. 플렉스데이터는 차별화 된 서비스를 제공,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자 우수인력 확보, 국내외 유수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통한 공동 마케팅·개발 등에 투자하고 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