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웹표준 기술로 각광받는 HTML5 융합 산업 활성화에 정부와 민간이 손을 잡는다. 내년 초 정부·기업·연구소 등이 참여하는 포럼을 발족하고, 산업발전 방안 모색과 표준화 논의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모바일 기기 운용체계(OS)의 외산 종속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민관이 함께 개방형 OS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전략이어서 주목된다.
HTML5 융합기술포럼 준비위원회는 26일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포럼 설립행사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발표했다.
포럼은 HTML5 플랫폼 공급자(개발자·개발기업)와 활용자(ICT 융합기술 수요기업), 정책 지원기관 등 관련 당사자들 간 상호 협의회를 구성해 산업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설립한다.
포럼에는 정부에서 미래창조과학부가 참여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등 연구기관이 들어온다. 민간에서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는 물론이고 삼성전자 등 제조사, 포털업체, 무선인터넷 솔루션 분야 중소기업 등이 참여할 계획이다.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 한국무선인터넷솔루션협회 등 협·단체도 가세한다.
포럼에서는 HTML5 기술을 산업에 적용하기 위한 국내 표준 등을 합의하고 제정하는 일을 주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모바일 플랫폼 기술이 안드로이드와 iOS에 종속된 것에 대한 대안 마련도 포럼이 할 일이다. 기술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계해 HTML5 분야에서 필요한 제품과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하도록 지원하는 `생태계 구축 시범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포럼은 내년 2월 출범이 목표며, 김형준 ETRI 표준연구센터장이 준비위원장을 맡아 창립대회 전까지 사전 준비 작업을 진행한다.
포럼 설립계획을 발표한 이승윤 ETRI 실장은 “현재 HTML5는 딱히 주인이 누구라고 말하기 어려운 단계인 데 거꾸로 말하면 우리나라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뜻”이라며 “과거 웹 기술 종속국가에서 탈피해 HTML5 분야에서는 우리나라가 주도할 수 있도록 포럼을 통해 정부와 민간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송경희 미래부 인터넷정책과장은 “우리나라가 국제표준을 주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대기업의 국제 표준활동 참여를 독려하고 중소기업은 표준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늘려가겠다”면서 “HTML5 모듈 제작, 한글 표준화, 온라인 지원센터 구축 등으로 중소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환경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