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엠엔소프트, 최고권위 SW 자격증 독차지한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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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홍 파트장과 한소정 연구원, 서정혁 연구원, 구본철 파트장(왼쪽부터) 등 제5회 KCSA 시험에 합격한 현대엠엔소프트 연구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미국의 기업 인수 사례를 보면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를 지배하는 세상이 오고 있잖아요? 우리나라도 그렇게 될 겁니다. 얼마나 스마트 서비스를 잘 지원하는가가 자동차 선택의 기준이 될 겁니다.”

한소정 현대엠엔소프트 책임연구원은 자동차 관련 기업에서 소프트웨어에 집중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한 연구원이 속한 GIS 아키텍처팀은 최근 `사고`를 쳤다. 한국소프트웨어기술진흥협회(KOSTA)가 실시한 `제5회 소프트웨어 아키텍트 인증(KCSA)` 시험에서 총 8명의 합격자 가운데 5명을 배출한 것. 첫 도전에서 이처럼 좋은 성적을 냈다.

삼성SDS, LC CNS 등 대형 IT서비스 기업이 독차지하던 인증 시험에서 자동차 관련 업체가 절반이 넘는 합격자를 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더욱이 이번 시험에서 유일한 레벨2 합격자 역시 현대엠엔소프트(정순홍 파트장)가 배출했다.

KCSA는 2011년 첫 시행 이후 5회에 걸쳐 합격자가 총 39명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국내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지원 서류만 40∼50쪽에 달한다. 논문 수준의 지원서다. 서류가 통과 되더라도 1시간가량 이어지는 심층 인터뷰를 통과해야 한다. 실제 경험과 노하우가 없으면 응시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번에 합격한 현대엠엔소프트 직원 5명은 모두 10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엠엔소프트는 올해 초 GIS 아키텍처팀을 신설하면서 본격적으로 SW 중요성에 눈을 떴다. 현대·기아차에 탑재되는 내비게이션을 만들다보면 세계 각 지역에 맞는 제품 SW를 따로 개발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SW 플랫폼을 만들어놓고 레고 블록처럼 입맛에 맞게 끼우면 훨씬 효율적으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깨달은 것이다. 현대오토에버, 한국IBM 등 IT전문기업을 두루 거친 유영수 사장의 통찰이 빛을 발했다.

성영주 GIS 아키텍처팀장은 “차량이 점점 IT화 되는 상황에서 SW가 자동차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면서 “국내외 SW 관련 자격증에 지속적으로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