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트위터 못 키웠던 한국, 3억 플랫폼 키웠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전 세계 가입자 수가 25일 3억명을 돌파했다.

아이러브스쿨·싸이월드 등을 먼저 만들었지만 세계적 성공은 오히려 페이스북·트위터 등에 내줘야 했던 우리나라가 제대로 된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을 키우게 되면서 우리나라 모바일 및 인터넷서비스 기업 사상 처음으로 대기록을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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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일본 도쿄 라인 본사에서 열린 라인 3억명 돌파 행사에서 모리카와 아키라 라인 대표(오른쪽)와 마스다 준 CSMO가 축하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3억명 기반을 전환점으로 `라인`은 남미와 서유럽 지역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미처 점령하지 못한 지역에 깊숙이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가 세운 일본 라인주식회사(대표 모리카와 아키라)는 25일 도쿄 본사에서 3억명 돌파 행사를 열고 내년에 가입자 수 5억명 돌파라는 새로운 목표치를 내걸었다.

지난 2011년 6월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지 2년 5개월 만의 대기록이다. 지난 1월 1억명 고지를 밟은 뒤 2억명이 더 늘어나는데 10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플랫폼 사용자 특성상 어느 단계에 이르면 가입자 수가 배 이상 늘어나는데 시간은 반 이하로 떨어진다는 속설이 입증된 셈이다. 내년 연말까지 5억명 가입자를 목표로 세웠던 것도 내년 상반기로 앞당겨질 수 있는 상황이다.

라인 가입자 폭주는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을 넘어 남미와 서유럽에서도 사용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 멕시코 등 스페인어권에서 지속적으로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다. 인도, 터키에 더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서유럽 지역에서도 각 지역에 특화한 프로모션을 비롯해 현지 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업체 등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인도에서는 토종 SNS인 님버즈(가입자 1억5000만명)를 위협하는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현지 유명 인사를 활용한 한정판 스티커 등 현지화를 추진한 결과 서비스 3개월 만에 사용자 1000만명을 넘어섰으며 연내 2000만명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점령하지 못한 지역에서 단연 강세다.

국내 인터넷 업계도 고무된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라인의 성공은 해외 시장에서는 안 된다는 한국 인터넷 업계의 한계를 깬 첫 사례”라며 “위챗 등 급성장하는 중국 모바일 메신저에 어떻게 대응하고 성공을 이어갈지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모리카와 아키라 라인 대표는 “라인이 고속 성장한 것은 풍부한 감정표현이 가능한 스티커 메시지와 언제든 간편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음성·영상 통화 기능, 라인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라인 게임 등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툴`의 영역을 벗어나 `커뮤니케이션을 만들어내는 툴`로서 가치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더해 새로운 상품 개발과 서비스 품질 개선으로 세계 최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도쿄(일본)=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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