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TV를 볼 때도 누군가 내 정보를 수집하는 건 아닌지 꼼꼼히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TV 보급이 늘면서 그동안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정보까지 수집 대상이 되고 있다.
21일 LG전자 일부 스마트TV에서 사용자의 다양한 시청 정보가 회사 측 서버에 무단 전송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는 `시청 정보 수집(Collection of watching info)`이라는 기능으로 TV의 모델명과 기기 ID는 물론 사용자가 위치한 지역, 또 현재 시청 중인 프로그램 정보를 사용자 동의하에 수집하고 있다.
그런데 TV 설정에서 이를 차단해도 실제로는 정보가 유출되고 있었다. 이 같은 내용은 영국의 한 블로거가 자신의 스마트TV에서 전송되는 트래픽을 분석해 발견했으며, LG전자도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해당 기능을 껐을 때는 서버에 데이터가 저장되지 않는다”며 “빠른 시일 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데이터를 전송하는 과정에서 암호화가 되지 않아 보안상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만약 비암호화 된 정보가 제3자에 유출되면 또 다른 피해를 낳을 수 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개인정보유출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제 TV에서도 정보보호 문제가 심각히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TV는 TV 업계가 차세대 먹거리로 육성 중인 제품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