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설립된 미동전자통신은 차량용 블랙박스 전문업체로는 최초로 지난 13일 코스닥에 상장한 유망업체다. 미국 워싱턴 주립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김범수 대표가 이끄는 기술진이 업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개발해내고 있다. `무차입 경영`을 전면에 내세우며 150억원이 넘는 현금을 보유하는 등 탄탄한 재무구조를 자랑한다.
2010년 `유라이브(Urive)`를 처음 출시한 후 자체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 유라이브 알바트로스Ⅱ, 유라이브 아이샷건 등 8종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블랙박스 업계 최초로 전 모델 Q마크를 획득하고 5건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는 등 뛰어난 기술력이 강점이다. 국내 최대 완성차 제조사와 전기차 음향 관련 프로젝트(액티브 VESS)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자체 추산 블랙박스 시장 점유율은 2010년 2.7%에서 지난해 20.1%로 급성장했다.
전체 매출에서 30만원 이상 고가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88%에 달하며 중저가 제품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중저가 제품 위주의 출혈 경쟁이 벌어지는 블랙박스 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비결이다. 12개 지역총판을 통해 3200여개 오프라인 점포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도 수익성을 높이고 장착 및 사후관리 등 고객서비스를 향상시키는 중요한 요소다.
미동전자통신은 블랙박스 시장에서 쌓은 자신감으로 스마트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영상 분야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방충돌회피, 차선이탈경고, 후방감시 등 다양한 지능형 주행보조시스템(ADAS)을 접목한 블랙박스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다음달 앞차와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경고음을 내는 전방충돌회피 기능 블랙박스가 처음으로 나온다.
김범수 대표는 “ADAS 기술은 현재 비싼 차에만 적용되고 있어 정작 필요한 사람은 사용하지 못할 때가 많다”면서 “모든 사람이 ADAS 기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스마트카 기술 개발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수 미동전자통신 대표
“단순 블랙박스를 넘어 차량 안전운행을 돕는 지능형 주행보조시스템(ADAS) 전문업체로 거듭날 것입니다.”
기업공개를 성공리에 마친 김범수 미동전자통신 대표는 스마트카 업체로 변신을 선언했다. 블랙박스에 ADAS 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다. 내년에는 차선을 벗어나는 등 이상 행동을 하면 졸음으로 간주하고 경고를 해주는 졸음방지 블랙박스를 내놓을 생각이다.
김 대표는 애프터마켓용 ADAS 제품이 자동차 업계 특유의 `빈틈`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완성차에 탑재되는 ADAS는 개발에서 실차 적용까지 3년 이상 걸려 보급이 더디다는 단점이 있다”면서 “가격도 비싸 일부 고급차를 제외한 대중 차량에선 이용하기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2년 내 현재 14명인 연구인력을 25명으로 늘려 스마트카 분야 연구개발 능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정작 ADAS 기능을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싼 가격 때문에 ADAS에서 소외돼 있다”면서 “블랙박스가 예전에는 사고 난 후 원인을 따지는 장비였다면 이제는 사고를 방지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