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달러 찍은 비트코인, 매주 수십억원 보안사고 난다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치가 연일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보안사고도 덩달아 늘어난다. 비트코인 업계는 시스템 보안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하지만 사기나 해킹으로 매주 수십억원의 보안사고가 발생하는 실정이다.

500달러 찍은 비트코인, 매주 수십억원 보안사고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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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실시간 비트코인 시세를 알려주는 클락무디닷컴에서 1비트코인 시세가 최초로 500달러(약 53만원)까지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수요와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방증이다. 반면 비트코인 저장과 거래 과정에서 수십여건의 보안사고가 발생하는데도 잘 알려지지 않고 사람들의 관심도 적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중국 비트코인 거래 플랫폼 중 하나인 GBL이 갑자기 자취를 감췄다. 홍콩에 기반을 둔 GBL에는 1000여 고객 계정에 410만달러(약 44억원)가 거래됐다. 관련된 계정과 비트코인, 사람이 모두 증발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GBL은 지난 5월 사업을 시작했는데 금융사업 허가도 받지 않았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년 간 사업을 시작한 40개 비트코인 서비스 업체 중 18곳이 문을 닫았다. 이 중 13개 서비스 업체는 사업을 접기 전 어떠한 사전 공지도 하지 않았다. 사용자에게 환불을 해준 곳은 6곳에 불과했다.

일방적인 서비스 폐쇄 외에 해킹 사고도 빈번하다. 지난달 호주의 한 비트코인 은행에서 해킹이 발생해 100만달러(약 11억원) 상당 비트코인이 털렸다. 체코 비트코인 거래소인 비트캐시는 해커가 사용자 비트코인 지갑에서 상당한 양의 비트코인을 강탈했다. 뉴욕 비트코인 거래소인 비트플로어는 지난달 25만달러, 비트코이니카는 23만달러를 도둑맞았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비트코인도 일반적 온라인 거래와 같이 도난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비밀번호가 유실되거나 추측에 의해 들어맞을 가능성도 높다. 계정 해킹 사고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대부분 절도가 사용자 계정 해킹에 관련된 사고다. 비트플로어 사고의 경우 해커가 사용자 지갑의 암호화되지 않은 키값의 복사본을 발견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비트코인 옹호론자는 공식 사이트(Bitcoin.org)에서 “최근 일련의 사고는 불행한 일이지만 비트코인 자체에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용자를 위한 보안 솔루션과 보안사고 예방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것은 맞다”고 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비트코인 자체가 안전하다는 것은 금이 도난당해도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말처럼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한번 결제가 승인되면 수신자 허가 없이는 다시 되돌릴 수 없어 해커의 표적이 되기 쉽다. 은행 도난이나 파산 때처럼 예금을 보장해주는 제도도 없다.

최근 코넬대는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대다수를 통제할 수 있을 때까지 사용자끼리 힘을 모을 수 있는 시스템적 결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되면 비트코인 생태계는 붕괴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비트코인 업계가 말하는 것처럼 `안전하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며 구매와 거래 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비트코인 관련 주요 보안 사고

자료:비즈니스인사이더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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