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케어`가 웹사이트 접속 장애 등 기술적 결함으로 논란을 빚는 가운데 프로젝트를 맡은 개발업체가 실력 없는 인력을 대거 고용했다고 밝혀져 파문이 일었다.
17일 워싱턴포스트는 오바마케어 웹사이트 주요 개발사 `CGI페더럴`이 `아메리칸 매지니먼트 시스템스(AMS)`라는 IT업체를 인수한 후 100명이 넘는 AMS 인력을 받아들였지만 AMS는 연방정부가 발주한 사업을 하나도 제대로 이행한 적이 없을 정도로 형편없는 업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정부 감사보고서 등을 토대로 AMS가 연방정부를 포함해 최소 12개 주가 발주한 사업을 제대로 이행한 적이 없을 정도로 실력이 없는 업체라고 지적했다. AMS는 CGI그룹에 인수되기 1년 전인 2004년 미 연방퇴직저축에 의해 제소당했다. PC시스템 업그레이드 사업을 맡은 AMS측이 예산을 6000만 달러나 초과하면서도 PC 코드를 사실상 무용지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AMS가 만든 PC 시스템은 필라델피아주 교사 월급을 사망한 사람에게 보내기도 하고 국방부 군수국으로 가야 할 무기부품이 엉뚱한 장소로 가게 만들었다. 위스콘신주는 AMS가 개발한 세금 관련 프로그래밍이 오류가 많아 잘못 계산된 소비세 수백만 달러를 갚아야 했다. 연방퇴직저축의 이사였던 로렌스 스티플러는 “AMS는 전혀 믿을 수 없는 업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CGI 계열사가 개발한 하와이, 버몬트, 콜로라도주의 건강보험 사이트에서 결함이 발견됐다. 하지만 CGI페더럴 측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론 고버 선임 부사장은 “AMS 인수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정부 계약 프로젝트의 95%를 일정과 예산에 맞춰 이행했다”고 말했다.
CGI페더럴은 AMS 인수 이후 급속한 성장세를 보였으며 특히 연방정부와 주정부 발주 사업에서 역할이 두드러졌다. 지난 2년간 이 회사는 최소 25개 연방정부 관련 기관과 23억 달러 상당의 계약을 체결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