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탐을 내자 비트코인 가격이 급상승했다. 중국 투자자는 비트코인이 실용적 화폐가 될 수 있으며 금 대체제로서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내다본다. `비트코인은 거품일 뿐`이라는 일각의 평가를 무색하게 만드는 움직임이다.
13일 포천에 따르면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도쿄 마운트곡스(Mt.Gox)에서 1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주말 한때 395달러(약 42만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폭 하락했던 가격은 다시 390달러를 넘어 상승세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4월 키프러스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을 필두로 유로존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266달러까지 치솟았다. 키프러스 재정난이 안정세를 찾자 다시 50달러로 떨어졌지만 최근 몇 주 사이에 200달러를 넘어 이제 400달러까지 넘본다.
닉 콜라스 컨버젝스그룹 시장 전략가는 “최근 비트코인 가치 상승 요인이 중국의 강한 수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주 중국 비트코인 거래소인 BTC 차이나가 거래 규모에서 마운트곡스를 앞질렀을 정도로 중국에서 비트코인 인기는 높다. 최근 중국 CCTV와 몇몇 관영매체에서 비트코인에 호의적인 보도가 나왔다. 중국 대표 검색 포털 바이두가 보안 서비스인 `자이술(Jaisule)` 결제에 비트코인을 허용하면서 일반인에게도 알려졌다.
중국에서 비트코인 투자가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정부의 규제 움직임이 없기 때문이다. 미국과 캐나다, 독일, 영국 등 여러 나라에서 비트코인 관련 규제 법안을 마련 중이다. 사용 범위가 차차 넓어지면서 `시장 가치의 휘발성` 우려가 낮아지는 것도 비트코인 인기가 높아진 이유다. 투자자 사이에서 비트코인 신뢰도가 점차 상승한다. 콜라스 전략가는 “지난 4월 거품이 꺼진 뒤 비트코인은 시장에서 사라질 수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금 대체제로도 떠오른다. 많은 투자자가 비트코인을 금처럼 저장 가치가 있는 상품으로 생각한다. 한 보고서는 비트코인과 금의 공급량을 기반으로 계산하면 1비트코인의 가치가 금 700온스(약 20㎏)와 같다고 비유했다. 90만달러(약 10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포천은 비트코인이 사람들이 돈을 생각하는 방식을 완전히 뒤바꿀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이 등장한 이후 나온 가장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 여전히 투자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1비트코인 가격 변화 추이 (단위:달러)
자료:도쿄 마운트곡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