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슬러지에서 금맥을 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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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하수 찌꺼기를 자원화해 재사용하는 획기적 기술이 개발됐다.

그동안 하수슬러지(침전물)는 별다른 활용방안이 없어 시멘트 회사의 소각재로 쓰거나 먼 바다에 내다 버렸다. 이 기술은 톤당 하수슬러지를 처리하는 전기요금이 6000원대로 에너지효율이 높고 제지와 각종 산업폐기물도 처리할 수 있어 산업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하수슬러지에서 금맥을 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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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웨이브테크놀로지 직원들이 부산생곡재활용산업단지에 구축된 마이크로 건조기에서 고체연료(RDF) 재생을 테스트하고 있다.

마이크로웨이브테크놀로지(대표 오문숙)는 전자파의 일종인 마이크로파(MW)를 이용해 하수슬러지와 음식물쓰레기, 제지 및 각종 산업폐기물을 처리하는 `마이크로웨이브 건조기`를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마이크로웨이브 건조기는 마이크로파에 의해 물 분자가 1초간 약 24억5000만회의 분자 배향하는 회전운동에서 발생하는 마찰열로 살균과 건조하는 방식이다. 적용된 기술은 단파장인 근적외선의 특성을 활용해 공기층에 투과, 열원에서 발생하는 에너지가 전송 도중 손실 없이 물체에 전달돼 급속 건조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마이크로웨이브 건조기는 수분증발력이 1㎾의 전력으로 한 시간에 약 1.2ℓ의 물을 증발시켜 열풍건조시스템에 비해 성능이 5배가량 높다. 원심탈수 처리로 수분이 80%가량 남은 생슬러지에 열을 가하면 수분은 30%로 떨어진다. 그만큼 열효율은 높아지고 부피는 줄어든다. 강릉시가 강릉 하수처리장에서 시험한 결과 10톤의 하수슬러지가 4분의 1인 2.5톤까지 줄었다.

기존 슬러지 건조기술은 건조 시 높은 비용과 악취, 퇴비화 사업성 부족이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전자레인지와 비슷한 주파수 대역인 극초단파와 근적외선을 이용해 악취와 유해성분을 제거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높은 건조효율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톤당 하수슬러지 처리비용도 6000원대로 저렴하다. 실제로 마이크로웨이브 건조기가 설치된 포스코 부산생곡단지에서 고형연료(RDF) 40톤을 건조할 때 27만원의 전기요금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술은 하수슬러지 건조뿐만 아니라 음식물쓰레기, 가축분뇨, 실리콘 슬러지, 폐석고, 산업용수 등의 재활용에도 이용되고 있다. 특히 생활폐기물은 올해부터, 공장폐기물은 내년부터 해양투기가 금지됨에 따라 각 분야에서 활용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 배제광 경영전략이사는 “이미 김천시와 계룡시에서 시스템을 도입해 하루 20톤의 하수슬러지를 처리하고 있다”며 “제지슬러지와 인산폐석고, 반도체슬러지, 축산분료 집중처리 시설 등 적용 분야가 다양하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표/하수슬러지 건조방식 비교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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