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모바게` 2년만에 방향 수정…다른 플랫폼도 풀렸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일본 DeNA와 함께 꾸린 `다음-모바게` 플랫폼을 넘어 다양한 곳으로 확장을 시도한다. 독점적 협력에서 느슨한 협력으로 2년 만에 방향 수정이 이뤄졌다.

홍성주 다음 게임사업부문장은 7일 “일본 DeNA와 계약 기간이 아직 남았지만 각자의 사업 방향에 충실하기 위해 계약 조건을 변경해 재계약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은 당분간 온라인 게임 사업에 집중하고 DeNA는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을 확대하는 방향에 힘을 싣는다.

일본 DeNA는 모바일 게임 서비스 플랫폼인 `모바게`로 현지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다음은 지난 2011년 11월 DeNA와 손잡고 국내에 `다음 모바게` 플랫폼을 만들어 모바일 게임 사업 확대를 시도했다. `바하무트-배틀 오브 레전드`가 큰 인기를 얻어 사업이 상승세를 탔지만 이후 이렇다할 히트작을 내지 못했다.

DeNA의 모바게 플랫폼이 일본과 달리 한국에서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 양사 협력구도에 변화를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계약 구조상 다음-모바게 플랫폼 외에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다른 플랫폼으로 진출하지 못하는 문제가 다음의 발목을 잡은 것이 가장 크다.

이번 계약 변경에 따라 다음은 다음-모바게 플랫폼 외에 다양한 플랫폼에서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출시한 `캐니멀워즈`도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으로 선보였다.

DeNA코리아는 일본 게임을 한국에 서비스하는 것에서 한국산 게임을 해외에 서비스하는 것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별도 퍼블리싱 조직을 꾸리고 한국 개발사와 다양한 협력 관계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한국 개발사 지원펀드를 설립하기도 했다.

홍성주 부문장은 “다음은 온라인·모바일 게임 사업을 모두 하지만 당장은 온라인 게임 사업 후발주자이기에 시장에 안착하는 게 우선”이라며 “퍼블리셔가 모바일 게임 사업으로 얻는 수익이 상당히 적은 시장 상황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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