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총장 강성모)는 7, 8일 이틀 동안 대전 본원 KI빌딩에서 입는 컴퓨터 경진대회인`2013 웨어러블 컴퓨터 경진대회`를 개최한다.
`웨어러블 컴퓨터`는 사용자가 이동 환경 중에도 자유자재로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 소형화 · 경량화를 통해 신체와 의복 일부분으로 착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컴퓨터다. 스마트폰과 같은 소형화된 IT기기 등장으로 차세대 IT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유회준 KAIST 교수가 중심이 돼 2005년부터 개최하는`웨어러블 컴퓨터 경진대회`는 대학생들이 특유의 아이디어와 최신 기술을 이용해 영화나 만화에서나 볼법한 입는 컴퓨터를 직접 제작해 경쟁한다.
KAIST는 대회에 지원한 70여 팀을 대상으로 엄격한 서류 및 발표심사를 거쳐 본선에 진출한 15개 팀을 지난 7월 선정했다. 본선 참가자에게는 웨어러블 컴퓨터를 제작할 수 있도록 팀별로 시작품 제작비 150만원과 스마트폰 등 IT 기기들이 지원됐다.
출품작 중에는`얼굴 근육의 움직임만으로 간단하게 스마트폰을 제어할 수 있는 사지마비 장애인을 위한 제품`등이 있다.
헤드밴드 형태의 이 제품은 사지마비 장애인이나 손이 불편한 사람이 제품을 착용하고 어금니를 깨무는 동작을 취하면 사용자의 근육 움직임을 감지해 스마트폰 화면에 나타난 마우스를 움직여 원하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동안 스마트 폰은 터치로 제어해야 하는 특성상 손이 불편한 사람은 사용하기 어려워 정보화 시대에 정보의 차별이 생긴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이 외에도 간단한`손동작만으로 스마트폰을 제어할 수 있는 밴드형 웨어러블 디바이스`도 출품돼 관심을 끈다. 사용자의 손가락 움직임을 인식해 전화 받기 · 사진촬영 · 악수를 통한 사용자간 파일공유가 가능하며, 인체통신을 사용해 잠금장치나 비밀번호 없이 개인정보를 지킬 수 있는 기능을 수행 할 수 있다.
이외에 ▲ 악기 없이 사용자의 움직임을 인식해 다양한 악기 연주를 즐길 수 있는 장갑과 신발 ▲ 시각정보를 촉각정보로 변환해 주는 시각장애인용 지팡이 ▲ 성범죄로부터 아이를 지켜주는 벨트 ▲ 사용자가 직접 슈퍼마리오가 되어 즐기는 게임 등 창의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제품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이와함께 올해 처음 경진대회와 함께 `웨어러블 컴퓨터 워크숍`도 함께 개최한다.
`웨어러블 컴퓨터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개최하는 이번 워크숍에는 박규호 KAIST 교학부총장이 기조 강연자로 나서`유비쿼터스, 패셔너블 컴퓨터`를 주제로 강연한다.
또 삼성전자 금동준 수석과 ETRI 정현태 실장이 각각 `웨어러블 디바이스 동향 및 발전방향`과 `웨어러블 컴퓨터 기술동향 및 산업전망`에 관해 강연할 예정이다.
대회 위원장인 KAIST 유회준 교수는 “올해 삼성전자가 갤럭시 기어를 출시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웨어러블 컴퓨터는 스마트폰을 이을 차세대 IT 기기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일반인에게는 웨어러블 컴퓨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일 수 있는 기회이고, 전문가들에게는 웨어러블 컴퓨터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 할 수 있는 정보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 관람과 워크숍 참석을 원하는 일반인은 홈페이지(http://www.ufcom.org)에서 관련 정보를 얻으면 된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