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송전탑 사태 등으로 국가 전력계통 안정성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송전탑 건설 민관 협력 성공사례가 등장했다. 6차 송전망 계획 등 점차 송전망 건설에서 발전사의 비중이 커지는 상황에서 벤치마킹 모델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한국전력공사와 GS EPS에 따르면 지난 10월 준공식을 가진 당진복합 3호기의 전력을 실어 나르기 위한 345㎸의 송전탑 건설공사가 불과 1년여 만에 마무리 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계획 수립과, 인허가, 주민설득 및 보상, 발전소 연결까지 역대 송전망 공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초단기 건설이다.
당진복합 3호기 송전선은 GS EPS가 운영하는 당진발전소 옆의 송악변전소에서 현대제철까지 총구간 5㎞(송전탑 10개)에 이르는 345㎸ 송전망이다. 2011년 12월에 시작된 공사는 2012년에 끝났고 올해 3월 당진복합 3호기와 연결됐다. 이후 바로 여름전력수급 대응에 들어가면서 올 10월이 되어서야 준공식을 가졌다.
그동안 1호기와 2호기가 154㎸ 송전망에 물려있던 당진복합은 3호기 증설로 추가 송전망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GS EPS는 한국전력공사와 함께 송전선 건설사업을 함께 진행했다. 당시 한전은 당진 지역 계통 안정성을 위해 송전망 추가 증설이 필요했던 터라 공사를 당진복합 송전망 건설로 통합해 진행하는 방법을 택했다.
계획 초기에는 송전탑 70여개를 지어야 하는 대형공사가 예상됐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송전거리에 따른 지역 민원 문제가 무엇보다 부담이었다.
GS EPS와 한전은 다른 방안을 모색했고 현대제철의 당진 일관제철소 345㎸에 연결하는 최적의 방안을 찾았다. 기존 송전선로 사용자였던 현대제철 역시 송전망 연결에 협력하면서 송악읍, 한진리, 고대리, 부곡리, 월곡리 이원에 단 10개의 송전탑만 건설하는 공사가 이루어졌다.
지역주민과의 협상에서는 유연성이 발휘됐다. 송전망 건설 관련 보상원칙을 알리면서도 주민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 체계적인 협상을 진행했다. 전력계통을 담당하는 한전과 발전사업자인 GS EPS, 그리고 기존 선로 사용자인 현대제철까지 3인방이 협력하면서 송전망 난제를 해결한 셈이다.
공사 완료로 GS EPS는 2호기와 3호기를 합쳐 원전 1기에 달하는 설비를 345㎸에 연결할 수 있었다. 향후 능설될 4호기와 5호기도 신규 345㎸에 연결될 예정이다.
GS EPS 관계자는 “사업계획 초기 장거리 송전망으로 공사 난항이 예고됐지만 최적 방안을 찾아내면서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며 “국가 전력수급 차원에서 민관이 함께 협력한 모범사례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