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클러스터와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 차량내 정보시스템의 국산화가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자동차의 급속한 전장화로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보량이 급팽창하면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일본과 독일 등 해외 업체들에게 부품 수급을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디스플레이 패널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국내 전자 업체와의 협업이 과제로 부상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속도계의 운행 정보를 제공하는 자동차 클러스터의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8% 수준에 머물던 자동차 클러스터의 디스플레이 패널 적용 비율은 2016년 40%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디지털 클러스터가 확대되는 배경은 자동차 전자장치를 기반으로 한 안전 관련 정보가 늘어나 이를 운전자에게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속도를 비롯한 기본적인 정보는 물론 내비게이션, 전화 등 다양한 편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클러스터 내에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클러스터와 함께 운전석 앞 창에 정보를 제공하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도 고급차를 중심으로 적용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차량용 정보제공시스템 시장 규모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2011년 6200만개에서 2016년 1억2000만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형차는 물론 가격에 민감한 소형차까지 탑재가 확대되며 연평균 17% 성장하는 것이다.
차량용 정보시스템은 독일, 미국, 일본 부품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LCD 클러스터의 경우, 콘티넨탈(독일), 존슨컨트롤즈, 비스테온(이상 미국), 덴소(일본) 등이 주요 공급선이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개발단계부터 주요 완성차 업체와 협력을 통해 디지털 기능을 강화하고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강산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원은 “나이트비전, 3D 이미지 등 디지털 클러스터의 기능 고급화를 위해 부품업체와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협업이 강화되는 추세”라며 “디지털 정보제공시스템이 빠르게 보편화되고 있어 국내 전문 부품업체를 육성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운전 안전성을 확보하면서 효과적인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인간공학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운전자 사용 패턴, 직관성, 편의성 등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 또 전자업체들과 협력, 국내 부품업체를 육성해야 한다. 현재 국내에는 디지털 클러스터와 HUD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부품업체가 전무하다. 이에 따라 LCD 패널 등을 갖춘 삼성, LG 등 국내 전자업체와 협력해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단위:백만개, %) (자료:IHS)>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