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SBS가 지상파 최초로 3D 프로그램을 편성한다. 3DTV방송은 TV강국인 우리에게는 기회이면서 위기다. 3D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서는 전용 TV가 있어야 한다. 또 다양한 전용 콘텐츠가 뒷받침돼야한다.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잘 활용한다면 TV제조사뿐만 아니라 콘텐츠업계도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전자신문은 지상파 3DTV 시대 개막에 맞춰 일반인의 3DTV 시청 반응 그리고 3DTV 방식과 콘텐츠 제작 방법 등에 대해 3회에 걸쳐 정리한다.
“와~. 이거 진짜 극장에 온 것 같다.”
지난 1일 오후 일산 원마운트에 위치한 `LG 시네마3D 이동체험관`에 들어선 한 시민의 반응이다. 이동체험관은 LG전자가 9일 지상파 3D 본방송 시작을 기념해 국민에게 3D 방송을 알리기 위해 가로 6m, 세로 3m 크기의 컨테이너를 개조해 만들었다.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원마운트의 한 쪽 구석에 위치했지만 사람들의 발길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컨테이너는 크지 않지만 84인치 대형 3DTV 3대가 설치돼 있어 먼 곳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LG전자는 체험관을 집안 거실처럼 꾸몄다. 바닥에는 카펫을 깔았으며 가운데는 화이트톤의 가죽 스툴의자를 배치했다.
체험관을 찾은 체험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과거 빠지지 않고 지적하던 `어지럽다`는 말이 사라졌다. 서울 목동에서 체험관을 방문한 김기섭(62)씨는 “예전에 봤던 3DTV와는 확연히 다르다. 이것이 진짜 3DTV”라며 “정말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한다”고 혀를 찼다. 은행에서 근무했다고 밝힌 김씨는 “은행처럼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이 TV를 설치해 놓으면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30대 직장인 김해정씨는 “아이들이 TV로 현장에 온 것 같은 체험학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과거에는 3D 안경을 쓰면 어지러웠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극찬했다.
3DTV를 처음 봤다는 장지현 학생(초등학교 4년)도 “TV에서 번지점프하는 모습을 보니 마치 제가 하는 것 같았다. 많이 떨렸다”며 “3DTV로 보니 정말 실감이 난다”고 표현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술 향상으로 어지럼증을 없애면서도 입체감은 높일 수 있었다”며 “초고선명(UHD) TV는 더 우수한 화질로 이 같은 장점을 부각시킨다”고 강조했다.
행사가 한 달 가량 지속되면서 에피소드도 많다. 서울 명동에서 진행한 행사에서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체험관을 찾아 줄을 서는 장사진을 연출했다. 체험관 가이드는 “`중국에서는 이 같은 3DTV를 보지 못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TV가격을 지불할 테니 중국으로 바로 배송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과천 서울랜드 등 어린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폐장시간이 지났는데도 어린이들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아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지난달 10일부터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용하는 이동체험관은 서울 명동 눈스퀘어, 용산 아이파크몰, 왕십리 비트플렉스, 동대문 두타, 경기도 일산 원마운트, 파주 신세계 아울렛, 과천 서울랜드 등을 돌며 운영 중이다. 체험관은 `고화질 3D영상 체험존`과 `디즈니 3D 영화 상영관` 등으로 구성된다. 3D영상은 LG전자가 1~2분 분량으로 3D 입체감을 생생히 느낄 수 있도록 직접 제작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하루 1000명 이상의 고객이 이동체험관에서 체험한다”며 “지상파 3D 본방송 시작을 계기로 더 많은 분들이 편하고 뛰어난 LG 3DTV를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