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나 음원 조각만으로 콘텐츠 정보를 인식하는 저작권 보호 응용기술, 클라우드 스토리지의 저작물 콘텐츠 공유 제어 기술 등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토종 저작권 기술이 국제 저작권 기술 콘퍼런스에서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저작권위원회는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저작권 기술 콘퍼런스(ICOTEC 2013)에서 그간 국내에서 개발된 연구개발(R&D) 성과물의 기술이전을 위한 설명회와 전시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6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해 7개 기술이 소개됐다. 엔써즈는 동영상이나 음원, 이미지 등에서 추출된 작은 조각만으로 해당 콘텐츠가 합법적으로 온라인에서 유통될 수 있도록 한 저작권 기술을 소개했다. 이 기술은 스마트 기기를 통해 자동으로 콘텐츠를 인식할 수 있는 기술로도 확장할 수 있다. 일례로 음원의 특정 부문만으로 곡 정보를 읽어낼 수 있다. 신동명 저작권위원회 저작권기술팀장은 “엔써즈 기술은 단순히 저작권을 보호하는 기술에 머물지 않고 콘텐츠 정보 판독 기술로 활용할 수 있어 응용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내놓은 자동 콘텐츠 인식 기술에 기반한 방송콘텐츠 연관정보기술 `왓뷰(WhaTView)`와 클라우드 스토리지의 저작물 콘텐츠 공유 제어 기술도 주목할 기술이다. 왓뷰는 실시간으로 콘텐츠 특징정보를 초단위로 데이터베이스(DB)에 등록해 검색할 수 있는 실시간 식별 기술이다. 이를 이용하면 실시간 방송 콘텐츠를 준비시간 없이 바로 식별할 수 있다.
클라우드 스토리지의 저작물 콘텐츠 공유 제어 기술은 콘텐츠의 자유로운 이용을 제한하지 않으면서 저작권을 보호해 준다. 기존 필터링 기술로 저작권 있는 콘텐츠를 보호하고 아직 DB에 등록되지 않은 콘텐츠에 대해서도 상업용과 개인용 분류기술을 통해 공유가능 콘텐츠 여부를 판단한다.
이 외에도 숭실대에서 내놓은 모바일 앱 저작권을 보호기술, 단국대의 SW의 2진법 코드에 맞춰 도용여부를 판단하는 바이너리 코드 SW저작권 보호기술, 뮤레카의 웹하드를 통한 콘텐츠 유통의 로그 신뢰성 검증 기술, 상명대의 디지털 워터마킹 기술을 이용한 이미지 태깅 기술 등이 소개됐다. 신 팀장은 “콘텐츠 시장이 발전하면서 더불어 저작권보호기술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며 “국내 토종기술이 한류 콘텐츠를 보호하는 데도 일익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