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페리아 Z1의 선전도 소니의 실적 악화를 막지 못했다.
30일(현지시각) 엔가젯, 더 버지 등에 따르면 소니는 9월 30일로 마감된 2013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 대해 영업이익 148억엔(한화 약 1596억원), 순손실 193억엔(한화 약 208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내년 3월말로 마감되는 2013회계연도 전체 순이익(net profit) 전망도 당초 500억엔에서 300억엔으로 40%나 하향조정했다. 순손실의 주범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이다.
모바일 사업은 엑스페리아 Z1 등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매출이 크게 신장됐다. 소니 모바일 사업부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3% 성장한 4186억엔(한화 약 4조5141억원)이다. 영업손실은 여전하지만 전년 동기 222억엔의 영업손실이 이번 분기 단 9억엔으로 줄어들었다. 소니에 따르면 엑스페리아 Z1은 20여개국에서 매출 기준 톱3에 올랐다.
그러나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실적 악화가 모바일 사업부의 매출 성장뿐 아니라 전체 수익도 잠식했다. 영화 사업부의 매출은 약간 늘었으나 영업손실(operating loss)이 178억엔(한화 약 1920억원)에 이른다. 소니는 영화 ‘화이트 하우스다운(White House Down)’의 흥행부진을 주원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비슷한 기간에 상영했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The Amazing Spider-Man)과 비교하면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다.
또 카메라 사업부의 매출도 1755억엔으로 6.9% 하락했으며 23억엔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비디오 카메라의 판매 감소가 주원인이다.
하지만 게임 사업부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분기에는 1557억엔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동기 대비 5.1% 성장했지만 8억엔의 운영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플레이스테이션 비타(PS 비타)의 전략적 가격 인하 및 엔화 약세, 소프트웨어 판매 감소 때문이다. 그러나 곧 발표할 플레이스테이션4가 내년 3월말까지 적어도 500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