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내년 설비투자 12조원…올해보다 60% 가까이 늘어

애플이 내년 설비투자 예산을 올해보다 60% 가까이 늘린 110억달러(약 12조원)로 책정했다고 주요 외신이 31일 보도했다. 대표 제품인 아이폰과 아이패드 생산을 늘리고 신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미국 주식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110억달러 중 104억5000만달러를 제품 제작과 제조 설비, 기업 시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포함한 정보시스템에 투자한다. 나머지 5억5000만달러(약 5800억원)는 신규 점포 개설과 리모델링에 쓴다.

애플은 자체 제품 생산과 협력사 제조 역량을 강화하는 데 투자를 늘린다. 제품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장비와 맞춤형 설비를 보강한다. 아이클라우드나 아이튠스를 지원하는 데이터센터 용량 확대에도 적잖은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2010년만 해도 애플의 설비투자 예산은 19억달러(약 2조원)에 불과했지만 4년 사이에 6배나 늘었다. 애플 설비투자액은 몇 대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판매할지 예측하는 도구로 활용됐다. 과거 패턴대로라면 애플은 내년에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를 합해 모바일 기기를 최다 2억8500만대 팔 것으로 예상된다.

벤 레이츠 바클레이즈 분석가는 “애플이 내년 설비 투자를 크게 늘리는 것은 신규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라며 “애플의 내년 매출은 최고 8% 증가한 1846억달러(약 19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비는 연구개발비(R&D)와 별도로 책정된다. 애플은 올해 지난해보다 32% 뛴 45억달러(약 4조8000억원)를 R&D에 투자했다. 내년 R&D 예산은 공개되지 않았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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