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얼밴드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품질입니다. 사용자 확보는 그 다음입니다.”
나이키가 자사 웨어러블기기 `퓨얼밴드` 안드로이드 앱을 만들지 않는 이유로 운영체계(OS)의 불안정성을 꼽았다고 31일 더넥스트웹이 보도했다. 나이키는 지난 16일 애플 iOS만 지원하는 신제품 `퓨얼밴드SE`를 공개했다. 지난해 초 퓨얼밴드를 처음 선보였던 당시에도 나이키는 iOS 버전만 출시했다.
미국 기업이 안드로이드보다 iOS 앱을 먼저 출시하는 건 흔한 일이지만 나이키처럼 안드로이드 앱을 아예 내놓지 않는 사례는 드물다. 지난해보다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훨씬 높아진 상황에서 해당 앱을 내놓지 않은 결정은 거대 시장을 포기한다는 의미다. 팔찌 모양의 퓨얼밴드는 하드웨어가 운동량과 신체변화 등을 측정하면 앱으로 관련 정보를 확인한다. 퓨얼밴드는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된다. 앱이 없으면 사실상 제대로 된 기능을 즐길 수 없다.
퓨얼밴드 개발을 총괄하는 스테판 올랜더 나이키 디지털스포츠 부문 부사장은 “너무 많은 안드로이드 기기가 각기 다른 버전의 OS로 운영되고 있다”며 “버전에 따라 퓨얼밴드의 모든 기능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이키의 목표는 퓨얼밴드 고객에게 최상의 사용자 경험을 주는 것”이라며 “iOS에서 최고의 경험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드로이드 버전이 안정감을 줄 정도로 모든 기기에서 업그레이드된다면 즉시 앱을 출시할 준비가 됐다”며 “애플과 특수 관계를 맺고 의도적으로 안드로이드 진영을 무시한다는 일각의 소문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