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헤드폰의 핵심은 `디자인`...업체마다 첨단소재 채택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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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하이저 모멘텀 온이어 제품군

헤드폰 업계가 다양한 소재로 차별화된 디자인을 구현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치열한 시장 경쟁에 나서고 있다. 헤드폰은 2030세대를 중심으로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고급 액세서리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는 음질은 기본이고 디자인 경쟁력까지 갖춘 제품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근래 젠하이저, 뱅앤올룹슨, 자브라 등 소형 음향기기 업체들은 재생섬유, 패션소재, 고급 가죽 등 독특한 소재를 활용한 프리미엄 헤드폰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음질을 중시했던 헤드폰 시장에서 소비자의 이해도와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디자인이 새로운 마케팅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며 “소재, 디자인, 음질, 휴대성 등 소비자 요구가 다양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젠하이저는 최근 선보인 신제품 `모멘텀 온이어`에 고급 합성섬유 소재 `알칸타라(Alcantara)`를 적용했다. 당초 일본 도레이가 엑센느(Ecsaine)라는 이름으로 개발한 이 소재는 촉감이 부드럽고 내구성, 통기성이 뛰어나 주로 명품 소파나 고급 자동차에 활용된다.

젠하이저는 모멘텀 온이어 이어패드와 헤드패드에 알칸타라를 적용했다. 귀에 직접 닿는 부분을 부드러운 소재로 처리하면서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회사는 이 소재를 앞세워 소비자에게 고급스러운 제품 이미지를 심는다는 전략이다.

자브라는 형상기억합성수지 `그릴라이드(Grilamid) TR90`을 활용해 내구성을 강화한 `레보 와이어리스`를 마케팅 전면에 내세웠다. 이 소재는 가볍고 유연한 것은 물론이고 구부려도 잘 깨지거나 부서지지 않아 스포츠 선글라스에 주로 활용된다.

자브라 관계자는 “그릴라이드 TR90을 헤드폰에 접목해 일상생활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충격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라며 “장시간 착용해도 귀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이어컵 부분에는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뱅앤올룹슨은 천연 동물 가죽을 디자인 포인트로 적극 활용한다. 회사가 최근 출시한 `베오플레이 H6` 이어 패드에는 뉴질랜드산 양 가죽을, 헤드 밴드에는 소가죽을 사용했다. 가죽은 금속 소재보다 사용자에게 깊이 있고 따뜻한 이미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더 하우스 오브 말리가 선보인 `리버레이트(Liberate)`는 친환경 데님(Denim), 스테인리스 스틸(Stainless steel), 천연 목재를 조합했다. 헤어밴드 부분은 천연 가죽 소재를 적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헤드폰은 저가 보급품 시장도 있지만 고가 프리미엄 제품군 인기가 상대적으로 높은 아이템”이라며 “독특한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 업계가 소재 개발과 활용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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