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에 재학 중이었던 하주완씨는 지난 2007년 말 스웨덴 볼보에서 인턴을 시작했다. 그간 워킹홀리데이로 호주에서 허드렛일도 하고 국내에서 동아리 활동도 했지만 남은 건 없었다. 하지만 스웨덴에서 일은 달랐다. 전공과 관련된 해외 인턴 기간은 3개월뿐이지만 한국으로 오자마자 두산 인프라코어에 입사했다. 그에게 기회를 준 것은 세계 90개국과 교류하며 인턴자리를 알선해주는 국제이공계교류협회(IAESTE)다.
IAESTE로 해외 유수 대학과 연구소에서 이공계 인턴을 했던 인재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단순히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허드렛일을 한 인턴이 아니라 자신의 전공을 살려 해외에서 값진 경험을 한 인재들이다. 앞으로 모임을 정례화 해 이공계 기피현상이 팽배한 우리나라에서 멘토 역할을 자처할 예정이다. 29일 IAESTE는 내달 2일 IAESTE 데이(기념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2007년 한국협회가 발족한 이후 5년 만의 일이다. 그간 매년 50여명의 이공계 학생들이 IAESTE로 해외 인턴십을 마쳤다.
한국 IAESTE는 비영리 사단법인 국제벤처네트워크에서 담당하고 있다. 한국 대학생 해외 연수 지원과 해외 기업이나 연구소, 대학에서 경험을 쌓도록 해 한국 과학기술을 세계에 알리고자 만들었다. 90여개 회원국을 보유한 거대 조직이다.
IAESTE는 2009년 실리콘밸리 벤처 인턴십을 시작으로 2010년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소프트웨어 개발 인턴십 프로그램, 2011년 인도 인포시스 인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한국 대학생들의 해외 근무를 도왔다. 지난해에는 실리콘밸리 HP 연구실에 30명의 한국 학생을 선발해 보냈으며 올해는 캘리포니아대학교 산타크루즈캠퍼스(UCSC)와도 협정을 맺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등 출연연구소와 더불어 포스텍, KAIST, 고려대학교, 한양대학교 등이 협회에 소속되어 있다.
IAESTE 사무국 측은 “인턴들이 국가 경제를 살리는데 과학기술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현장에서 일하는 것에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협회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살려 이공계 기피현상 해소의 밑거름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