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대 통신사가 앞다퉈 뭉칫돈을 투자하는 4G 서비스가 이른 시일 내 돈을 벌어다 주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소비자가 통신비에 지갑을 열지 않고 무료 인터넷 서비스가 속속 나와 부가 수익을 내기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29일 로이터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중국 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차이나텔레콤이 4G 투자 금액을 회수하려면 최소 4년은 걸린다고 전했다.
수 년간 4G 시장에서 출혈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통신·미디어·기술 투자 컨설팅 기업 델타파트너스의 ? 호세리오는 “최상의 시나리오라 가정해도 4G 투자액을 회수하는 데 4~5년은 걸릴 것”이라 예상했다. 중국인의 데이터 사용량이 크지 않다는 점이 배경이다. 로이터는 “악명 높은 절약 습성을 가진 중국 모바일 사용자가 3G 요금을 버리고 4G 서비스로 갈아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 분석했다.
더 빨라진 네트워크 환경에서 인터넷 기반 무료 서비스가 계속 나와 문자와 음성 매출이 더 줄어든다는 걱정도 더해진다. 고속 모바일 인터넷이 텐센트의 `위챗(WeChat)` 등 모바일 메신저 사용을 부추긴다. 차이나모바일은 위챗같은 문자·음성 채팅 앱이 매출을 깎아 3분기 순익이 예상에 못미쳤다고 불평했다.
통신 3사의 4G 투자는 이어진다. 차이나모바일은 가장 먼저 32억달러(약 3조4000억원) 규모 4G 장비 입찰을 마쳤다. 물량의 25%를 수주한 화웨이·ZTE의 올해 실적도 덩달아 뛰어오를 전망이다.
구샹 ZTE 무선부문 부사장은 “중국 전역의 4G 네트워크 구축이 계속되면서 장비 설치 비용에만 164억달러(약 17조원)가 넘게 소요될 것”이라 전망했다. 화웨이는 올해 4G 매출만 20억달러(약 2조1200억원)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
차이나텔레콤에 이어 차이나유니콤도 5만2000개 이상의 LTE-TDD·LTE-FDD 4G 기지국을 짓기 위한 입찰을 시작했다. 1만개의 LTE-TDD 기지국과 3만4000개의 LTE-TDD 기지국, 또 8000개의 실내 LTE-FDD 기지국을 세운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