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케어`라 불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이 결국 `웹사이트` 장애 문제로 공방의 중심에 섰다. 기존 건강보험 개혁 반대파인 공화당뿐 아니라 민주당까지 비난의 화살을 쐈다. 고개 숙인 백악관은 태스크포스(TF)까지 만들어 대책 마련에 나섰다.
24일 CNN과 폴리티코 등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과 보건복지부는 십여개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건강보험 거래소(Healthcare.gov)` 사이트 장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팀을 구성키로 했다.
지난 1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백악관의 건강보험 거래소 웹사이트는 회원가입이 안되거나 로그인, 자료 등록 과정에서 빈번하게 오류가 발생했다. `건강보험개혁법(Affordable Care Act)`에 따르면 건강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18세 이상 미국인들은 이 사이트에서 내년 3월까지 의무가입해야 한다.
오바마케어의 폐지·시행 유예를 주장해 온 공화당 지도부는 사이트 장애를 계기로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팀 머피 공화당 하원의원은 “오바마케어 사이트 개발에 55개 계약자와 5억달러(약 5273억5000만원) 이상을 투입하고도 이러한 결과를 초래한 장관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며 “제대로 작동할지조차 모르는 불량 사이트에 컴퓨터 전문가를 동원하느라 추가로 돈을 쏟을 수는 없다”고 지원 중단을 제안했다. 실리콘밸리 전문가를 투입했다고 해명하는 백악관과 오바마 대통령이 기술자 증원을 중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입장이 곤란해진 민주당까지 비판 수위를 높였다.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책임자를 해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민주당 의원은 사이트 문제로 인해 법 집행 유예가 불가피하지 않느냐는 의견까지 내놓은 상황이다.
일부 공화당 의원은 보건복지부 장관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캐슬린 시벨리어스 장관은 이날 CNN에서 “웹사이트를 이른 시일내 정상화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며 “최고 전문가들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시스템 정상화를 위해 차기 국가경제회의(NEC) 의장으로 지명된 제프리 지엔츠 전 예산관리국(OMB) 국장대행을 긴급 투입했다. 백악관 대변인 제이 카르니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사이트 복구 과정을 매일 브리핑한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